경매물건 늘고 낙찰가율 올라…수요 적어 회복세 판단은 일러

지난달 충청권의 경매 물량이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경매 물량과 함께 낙찰가율도 대부분 상승했다. 경매 시장 분위기가 회복세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17건으로 전월(105건)보다 늘었다. 이는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87.1%)보다 떨어졌지만 늘어난 경매 물량을 감안하면 낙찰가율 하락은 최소화됐다는 분석이다.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4월 37건이었지만 지난달엔 70건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낙찰건수와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16건에서 21건, 57.3%에서 63.2%로 각각 증가했다.

세종은 모든 경매 지수가 전월을 넘어섰다. 주거시설은 10건의 경매가 진행돼 전월(8건)보다 소폭 늘었고 낙찰가율은 57.7%로 전월(52.6%) 대비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4월 경매 물건이 단 한 건도 없었던 업무·상업시설은 지난달 들어 12건이나 진행됐고 낙찰가율은 83.3%나 됐다.

충남 역시 모든 지수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4월 154건이었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 234건으로 증가했고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55%에서 81.5%로 늘었다. 업무·상업시설은 81건에서 148건으로, 낙찰가율은 49.9%에서 74.1%로 각각 상승했다.

충북은 주거시설의 경우 경매 진행건수가 122건으로 전월(79건)보다 늘었고 낙찰가율도 90.4%로 전월(81.5%) 대비 늘었다. 업무·상업시설은 경매 진행건수가 65건에서 103건으로, 낙찰가율은 49.6%에서 61.6%로 모두 증가했다.

공급과 수요의 일반론에 비춰보면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하면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달 충청권에선 경매 진행건수는 물론 낙찰가율까지 상승했다. 다만 충청권의 경매 지수가 전월보단 상승을 보였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큰 변화가 없어 경매 분위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긴 힘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경매 물건 증가의 큰 외부요소는 없어 보인다. 법원별로 적체됐던 물건이 특정 시점에 풀린 건지, 혹은 지표상 드러나지 않는 요소가 존재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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