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전체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10%대를 기록하던 청년실업률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면서 정부의 ‘일자리 추경’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7만 5000명 늘어난 2682만 4000명이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수출 호조에 따른 제조업의 감소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 2000명(8.8%) 증가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 명 증가한 157만 1000명으로 2015년 7월(160만 8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3.6%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15~29세)도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9.3%다.

청년실업자는 41만 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 5000명 감소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2.3%, 3월 11.3%, 4월 11.2% 등 두 자릿수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지난달 건설업에서의 증가세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지표상으론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알바생, 공시생 등 잠재적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22.9%로 일반 실업률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청년뿐만 아니라 전체 체감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1%다. 더욱이 지난달 고용시장의 훈풍은 일용직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등 지표상 온도와 청년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고용시장의 온도차가 크다는 의미다.

수출 호조 등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추경에도 힘이 실린다. 고용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일자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