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명당이나 복을 받기 위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주술적 의미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지세를 찾아 합당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과학인 동시에 우리 민족의 전통을 잘 계승하는 동양 철학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시대의 주체를 알아야 한다.

역사 이전인 선사시대에는 신이 중심시대인 신화시대였으며 그 후 역사시대를 맞아 신과 인간의 중간 역할을 지닌 단군왕검의 시대였다. 그 후 제정이 분리돼 신이 아닌 인간 중심의 정치가 시작, 왕조의 시대가 도래했다. 고려, 조선의 시대를 거쳐 비로소 진정한 인간 중심의 시대, 백성이 주인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신 중심의 시대에서, 신과 인간의 중간단계를 거친 후 인간 중심으로 변화했고 지금은 일부 지배 세력인 왕조 시대가 지났으며 백성이 주인인 시대,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맞은 것이다. 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존중의 대상이 신도 아니며 왕이나 제왕적 대통령도 아닌 오로지 인간이 우선됨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대정신을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는 신에게 의존하고 있어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정치는 일부 지배 계층인 왕이나 제왕적 대통령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종교든 정치든 인간이 주체가 되고 인간을 위한 행위가 돼야 함을 뜻한다. 그렇지 못한 것은 시대정신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인간을 그들의 울타리 안에 구속하려는 음모만 있을 뿐이다. 이를 극복해야 비로소 인간이 중심인 사회가 만들어 지고 비로소 계룡산 시대에 부응하게 된다.

풍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풍수의 기본 원리와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지 않으면서 왕실이나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오로지 명당만을 차지하면서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풍수는 행운을 주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는데 그 목적을 찾아야 한다. 풍수야말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시대정신으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나타나는 물질만능 주의와 기계와 로봇 중심의 산업으로 재편되더라도 인간의 존재 가치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인간을 우선하고 인간 중심의 시대를 만들아 나가야 한다. 이 시대가 계룡산시대를 의미하며 이를 잘 이행토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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