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정책 검증에 집중했고, 야당인 자유한국당 박찬우(충남 천안갑)·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정용기(대전 대덕구)은 의혹 제기로 사퇴를 압박하며 맞불을 놓았다.

강훈식 의원은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진행된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4대강 사업에서 입찰담합을 저질렀으나 특별사면을 받은 건설사들이 사회공헌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김 후보자는 “입찰담합 등 비리를 저지른 건설사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대응하겠다”라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4대강 사업에서 담합으로 처벌받은 건설사들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사회공헌기금 2000억 원을 모금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모금액은 47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박찬우 의원은 “왜 석사학위를 받은 학력을 포털사이트 프로필과 선고공보 등에서 삭제하느냐. 논문 표절 때문이냐”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일반대학원에서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운 정황이 있다. 위키백과, 나무위키 등에서 석사학위 학력을 삭제했다. 김 후보자 비서실에서 사용한 IP와 같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덕흠 의원도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과 관련해 “인용 부호도 출처 표시도 없다. 후보자가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라고 했다.

정용기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전문성 없이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스펙 쌓기용 내각 발탁에 초점을 맞춰 공격을 했다. 정 의원은 “장관을 지낸 뒤 경기지사 출마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분명히 없나”라고 거듭 질문하자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김재원·박맹우·박덕흠·정종섭·정용기·박완수·박찬우 등 한국당 소속 국토교통위원들은 청문회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는 국토부 장관 업무의 전문성과 국가 운영에 미치는 중대성을 고려할 때 전문성이 전혀 없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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