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장관 후보자 낙마, 법무부 장관 새 후보자 지명에 촉각

‘몰래 혼인신고’ 등 각종 의혹과 부적절한 과거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등 기존 후보군의 입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자가 지난 16일 전격 사퇴하면서 문재인정부는 검찰개혁의 선봉에 설 장관을 원점에서부터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검찰 안팎에선 벌써 새 장관 후보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법무부 문민화’를 기치로 법무부와 검찰의 분리를 추진하는 만큼 새 후보자는 비(非)검찰 출신이 될 공산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에선 판사 출신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야당 간사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현재 국정기획위원회 정치행정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법조인은 아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고 평소 강한 검찰개혁 의지를 피력해온 박영선 의원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재야 인사로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현직 회장인 백승헌·정연순 변호사 부부, 검찰 출신으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한 신현수 변호사, 민변 창립 회원으로 대표적 인권 변호사인 김형태 변호사 등의 이름이 언급된다.

일각에선 재야 인사의 경우 강한 검찰개혁 의지는 갖췄지만 안 후보자 사례처럼 검증되지 않은 위험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법무행정 관련 전문성과 함께 정무 감각까지 갖춘 법조인 출신의 여당 중진 정치인 기용이 고려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18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공개적으로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협치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노 원내대표, 개혁의 상징인 변호사 출신의 이 시장과 검찰 개혁을 주창해온 최강욱 변호사,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민주당 의원,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총 6명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추천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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