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신규 분양보증 중단…충남·북 6천 여 세대 분양 차질

국토교통부의 부동산대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6일 아파트 분양보증서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반사효과로 분양승인 막차를 탄 아파트의 청약 성적은 충분히 기대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UG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까지 아파트 분양보증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분양보증은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가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HUG가 분양대금 환급을 책임지는 보증이다.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하면 지자체의 분양승인을 받을 수 없어 아파트 분양이 불가능해진다.

HUG가 분양보증을 중단한 이유는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부동산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부가 이르면 이 주 중 부동산 규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사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분양보증을 받으려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차원이다. 앞서 세종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등에 전매와 청약 1등 재당첨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11·3 부동산대책에 시행 전 분양보증을 잠정 중단한 적이 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HUG의 분양보증서 발급이 중단되고 국토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면서 상반기 중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에선 올 들어 수차례 분양일정을 조정한 천안와촌우방아이유쉘과 당진송산지구골드클래스 등 2000여 세대, 충북에선 4000여 세대의 아파트 등이다. 해당 건설사는 국토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을 살핀 뒤 올 하반기나 돼야 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막차를 탄 분양 확정 아파트는 반사효과를 통해 청약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충청권에선 대표적으로 천안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와 청주 대원칸타빌더테라스 등이다. 지역 건설업 관계자는 “당장 분양을 예정한 건설사는 영향이 있겠지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거라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다만 이 주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보증중단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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