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자원 보전·관광유인력 향상 성과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11년간 경북 북부지역의 유교문화자원 관광상품화와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계획’을 수립·시행했다.

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청송·영양·영덕·예천·봉화·울진 등 경북북부 11개 시군에 국비 포함 1조 원 넘는 투자가 이뤄졌다.

숙박휴양거점 조성, 관광루트 기반시설, 중점정비사업, 관광지개발, 문화자원보수정비, 관광안내센터 설치, 지역축제 활성화, 연계도로망 사업 등 8개 부문에서 180여 개에 이르는 사업이 펼쳐졌다.

이 중 안동시는 경북북부 유교문화권의 중심거점으로 성장하고자 유교문화자원을 정비하고 체류형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했다.

2003년 6월 들어선 유교랜드<사진>가 대표적이다. 유교랜드는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핵심시설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교육과 놀이를 통해 유교문화를 배우는 테마파크형 체험센터다.

연면적 1만 3349㎡, 지하 2~지상 3층 규모 건물엔 전시체험관과 함께 놀이시설, 16세기 안동가는길, 소년·청년·중년·노년 선비촌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만들어졌다.

안동시는 또 별신굿놀이전수관, 유교문화박물관, 국학문화회관, 안동포생산체험관, 안동김씨 자료관 등 8개 시설을 건립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문화자원 보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시는 19개 문화자원 정비보수 사업을 벌여 향교, 서원, 사찰, 종택 등 문화자원을 손봤고 이는 다시 관광객 한옥체험시설로 활용됐다.

2010년 8월 브라질에서 열린 제34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안동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 역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주요성과로 꼽힌다.

영주시는 경북북부 유교문화권에서도 봉화를 포함한 북부권 중심지역으로 관광지 개발과 문화자원 보수정비에 힘썼다.

선비촌, 의상대사사료관, 소수박물관, 순흥역사문화체험장 등 10개의 시설을 건립했고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 기간 28개의 문화재가 국가 및 시·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록문화재로 지정·등록됐다.

정부가 2013년 발간한 ‘경북북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계획 최종평가연구’자료를 보면 사업성과로 관광유인력 향상이 눈에 띈다.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으로 2001년 1490만명 수준이던 경북북부 11개 시군의 관광객 수는 2010년 4174만명으로 무려 180% 증가했다.

외래관광객 역시 같은 기간 3만 6000명에서 46만 7000명으로 13배 가까이 늘었다.

경북지역 전체로 봐도 관광객 수는 4300만 명에서 9700만 명으로, 외래관광객은 85만명에서 123만 명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현재 경북 북부지역 호텔업, 휴양콘도미니어업, 한옥체험업, 관광펜션업 등 주요 관광사업체는 114개로 2001년부터 10년간 109개가 증가했다.

고용률도 늘었다. 2010년 기준 경북 북부지역 고용률은 64%로 국내 고용률 58.7%에 비해 5.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강원도 대비 7.9%포인트, 충청도에 비해선 4.4%포인트 높다.

무엇보다 지역 문화자원 보전과 활용에서 사업성과가 도드라진다.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28개, 시·도지정문화재 15개, 문화재자료 11개 등 54개의 문화재가 신규 지정됐다.

사업기간 보수와 정비를 거친 지역 고택은 유교적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옥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고택을 보전하는 동시에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2010년 10곳에 불과하던 한옥체험업소는 2년 만에 118곳으로 늘어 국내·외래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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