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강승현이 불안한 불펜에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1985년생인 강승현은 서울고와 단국대를 거쳐 지난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총 11경기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15.19로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해 방출됐으며 올해 테스트를 거쳐 육성신분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강승현의 장점은 최대 150㎞에 달하는 빠른 직구다. 특히 불펜에 파이어볼러가 없는 한화 입장에선 강승현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김성근 전 감독 체제에서 한화의 불펜은 최대 강점이었지만 올 시즌은 힘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불펜의 핵인 송창식과 권혁의 부진이 그 원인이다.

지난해 8승 5패 8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한 송창식은 올 시즌은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 중이며 권혁은 지난해 6승 2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7, 올해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높다. 특히 6월 성적은 더욱 부진하다.

송창식은 6월 7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6, 권혁은 6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13으로 두 선수 모두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이들이 부진하는 동안 한화는 벌써 22번째의 역전패를 당했다. 강승현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테랑 투수 이재우가 웨이버공시 되면서 지난 8일 1군 기회를 얻은 강승현은 19일까지 6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1군 등록한 첫날인 8일 KIA전에서 나지완에게 솔로홈런, 18일 KT전에서 하준호의 투런 홈런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물론 홈런을 맞은 후에도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피안타율은 6경기 6이닝 동안 0.182에 불과하다. 6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팀 내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강승현이 유일하다.

6이닝 동안 탈삼진을 11개나 잡았을 정도로 구위도 뛰어나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마무리 정우람 앞에 한화가 내세울 수 있는 불펜투수 박정진, 송창식, 권혁 이외에 강승현이라는 또 하나의 카드가 생긴 셈이다.

또 강승현이 출전함으로써 페이스가 떨어진 송창식과 권혁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불펜 운용에도 숨통을 틀 수 있다.

강승현이 불안한 한화 불펜에 새 희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