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을 출석시키기 위해 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했다.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운영위 회의에선 고성과 삿대질이 이어졌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연대해 운영위를 소집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른 국회 상임위는 열지 않은 채 운영위만 열어 두 수석을 부르겠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청와대와 국회를 잇는 연결고리인 운영위원장은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것이 관례라며 정 원내대표에게 위원장직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운영위를 오후 2시에 소집할 예정으로, 문재인정부의 인사난맥상과 부실 검증을 따지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두 수석의 출석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모든 상임위를 중단시킨 상태에 운영위만 열겠다고 한다. 운영위 단독 소집도 모자라 간사 간 협의 없이 안건도 일방통행으로 정했다. 교섭단체의 협의 국회 관행 무시한 대단히 의회 독재”라고 반발했다.

이어진 오후 운영위 회의에서는 위원장직을 놓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고, 회의 개최를 놓고는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직은 임기가 2년”이라며 한국당 측이 위원장직을 내놓을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측은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운영위원장직을 맡는 게 관례”라고 맞섰다.

또 회의 시작 직후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만 참석한 자리에서 민 의원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라며 문재인정부의 인사 문제를 비판했다.

그런데 민 의원의 발언 도중에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의원들이 갑자기 입장하면서 민 의원 발언에 강력하게 항의, 여야 의원들이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펼쳤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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