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권주자들 충청권 토론회

바른정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충청권 정책토론회가 21일 대전 중구 문화동 BMK웨딩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영우·정운천·이혜훈·하태경 후보. 연합뉴스

바른정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1일 충청권 정책토론회를 갖고 내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 앞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도 불가하다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또 한국당에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19대 대선 후보였고 차기 당 대표직을 노리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 20일 지상욱 후보가 가족의 건강 이상(아내 심은하 씨의 와병)을 이유로 사퇴함에 따라 이날 대전 중구 문화동 BMK컨벤션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 후보(기호순) 등 4명이 참여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동안 대장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당의)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속절없이 당했다. 이젠 강하게 나가야 한다”라며 “보수 진영 경쟁에서 우리는 낡은 보수를 물리치고 보수의 본질이 돼야 한다. 촌철살인과 사이다 발언으로 바른정당이 뉴스를 장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애초 한국당과의 합당 고려 조건이었던 ‘친박 8적’ 축출은 이제 어림없게 됐다. 홍 전 지사가 한국당에서 출당되지 않으면 합당은 물론 연대 논의도 안 된다”라며 “걸레는 빨아도 수건이 될 수 없다. 한국당은 소멸시켜야 하는 정당이며 바른정당이 한국당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처럼 보여선 안 된다. 오히려 한국당은 흡수통합 대상이라는 걸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홍 전 지사보다 더 나쁜 게 친박 패권세력이다. 홍 전 지사가 한국당 대표가 되면 친박세력을 물리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친박세력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한국당은 결국 무너질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의 힘을 키우며 기다렸다가 다 끌어오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말 썩어빠진 낡은 보수를 싹 바꿔보고 싶었다.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 돼 가는 모습이 싫다”라면서도 “한국당이 거대 야당이라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망하기만 기다려선 안 된다”라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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