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얼굴, 약관의 한화 김태연 홈팬에 강렬한 인상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날린 한화 내야수 김태연. 한화이글스 제공

‘이보다 더 인상적인 데뷔 타석은 전무후무(?)’

한화이글스 팬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핫한 장면이 21일 경기에서 연출됐다. 주인공은 고졸 2년차 내야수로 이날 육성선수 신분을 벗고 1군에 등록한 김태연(20)이다.

김태연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데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신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겨 버린 것이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1군 무대 신고식을 치른 김태연이 투런포를 날리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군 첫 등록일,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의 대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데뷔 첫 타석 홈런은 15차례 나왔고,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은 2000년 LG트윈스 짐 테이텀, 2001년 두산베어스 송원국에 이어 김태연이 세 번째다. 하지만 1군에 등록조차 한 적이 없던 신인이 정식 선수가 된 날,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때려낸 건 김태연이 처음이다.

한화는 베테랑 외야수 이양기(36)를 방출하면서 김태연을 정식 선수로 등록하고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2차 6라운드에서 지명된 김태연(야탑고 졸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육성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이날 정신 선수가 됐고, 퓨처스(2군)리그에선 타율 0.309, 9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다.

주전 3루수 송광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은 김태연은 홈팬들에게 그 어느 선수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편, 한화는 넥센에 5-6으로 패해 5연승에 실패하며 올 시즌 39패(29승)째를 당했다. 22일 경기에 한화는 배영수, 넥센은 브리검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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