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압수수색'…바람 잘 날 없는 가맹업계 '직격탄'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오너들의 위법행위와 가격 인상, 갑질 논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검찰 수사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고 가맹업계를 바라보는 여론까지 악화하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바람 잘 날 없는 가맹업계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가맹점에 과도한 부담을 떠넘긴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본사와 관계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미스터피자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회장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또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4월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이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이번에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스터피자 점주들 "정우현 회장 예전에도 폭언"

미스터피자 점주들 "정우현 회장 예전에도 폭언"

 

가맹점이 1천 개가 넘는 치킨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역시 최근 최호식(63) 전 회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최 전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일식당에서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결국, 회사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최 전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두 차례 치킨값 인상으로 물의를 빚은 BBQ치킨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자 30개 제품 전체의 가격을 원상 복귀시켰다.

여기에 이성락 전 제너시스BBQ 대표이사까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취임 3주 만에 사임했지만, BBQ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 뿔난 소비자들, 불매운동까지…가맹점만 '직격탄'

문제는 오너 일가나 가맹 본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맹점주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포화상태인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한 번 금이 간 브랜드 이미지를 돌이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나 관련 단체들이 본사의 행태를 문제 삼아 불매운동으로 나설 경우 피해는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피해 구제 방법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실제로 대한양계협회는 AI 발생으로 초복 대목을 앞두고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마리당 2만 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가격 인상을 촉발한 BBQ를 겨냥한 것이다.

 

최호식 전 회장, 폴더 사죄

최호식 전 회장, 폴더 사죄

 

호식이두마리치킨도 회장의 성추행 사건 논란으로 가맹점 매출이 급감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본사 측은 한시적으로 가격을 할인하기로 하고, 할인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전액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한 상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한 업체가 구설에 오르면 전체 업계가 다 그런 것처럼 비치게 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별 업체 문제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맹본사의 문제는 결국 가맹점주들의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본사의 비윤리적인 행위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더욱 엄격하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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