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퇴진 후 고참 5명 방출…'이종환 조인성' 등


은퇴 갈림길에 선 한화 이글스 포수 조인성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포수 조인성(42)과 우완 송신영(40), 외야수 이종환(31)을 방출했다.

한화는 이미 세 베테랑에게 구단 방침을 전달하고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

조인성은 5월 24일, 송신영은 4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종환은 5월 20일 하루 1군에 올라왔으나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세 선수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 엔트리에도 배제된 채 시간만 보냈다.

구단은 세 명의 베테랑을 더는 활용하지 않고 내보내기로 했다.

조인성은 1998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20년 동안 뛰었다. 1천948경기에 나서 타율 0.252, 186홈런, 801타점을 올렸다.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2014년 6월,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16시즌을 앞두고는 한화와 2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박경완 SK 코치에 이어 포수 출신 두 번째 2천 경기 출전을 꿈꿨으나 최재훈(한화) 영입 후 팀 내 입지가 좁아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우완 송신영 [연합뉴스 자료 사진]

송신영은 2001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17시즌 동안 709경기에 등판해 1천132이닝을 던졌고 60승 51패 47세이브 77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2012년 FA 계약으로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2013년 NC 다이노스가 20인 외 지명 선수로 지목해 1시즌 만에 한화를 떠났다. 한화는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다시 송신영을 지명했다.

송신영은 한화로 돌아온 뒤 2시즌 동안 16경기에만 등판했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면서 4월 중간 계투로 활약했으나, 한 번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2015년 5월 트레이드로 한화로 온 이종환은 2015년과 2016년 대타 요원으로 뛰었지만, 올해는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개인 통산 성적은 263경기 타율 0.267, 6홈런, 67타점이다.

3명을 방출하면서 한화의 등록선수는 62명으로 줄었다. 남은 세 자리는 이상군 감독대행과 구단이 의견을 모아 육성 선수의 정식 선수 등록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퇴진 후 베테랑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8일 투수 이재우(37)를 웨이버 공시 요청하면서 육성 선수 강승현(32)을 정식선수로 등록했다. 21일에는 내야수 김태연(20)의 정식선수 등록을 위해 외야수 이양기(36)를 방출했다.

강승현과 김태연은 곧바로 1군에 올라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세대교체는 한화의 숙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안한 위치에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시즌 중 방출'에 대한 위협도 느낀다.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5명의 베테랑 선수가 방출 통보를 받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한화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 술렁임도 있다.

한화는 일단 '젊은 선수의 활기' 쪽에 무게를 두고 팀을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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