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변화의 움직임 되다

▲ 배재대학교 김하윤 교수(가운데)와 청년 아펜젤러 봉사단이 지난 23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자원봉사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나눔을 통한 온정이 대전지역을 물들여 간다. 거창하지도 일순간에 끝나는 것도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한 활로를 여는 사람들이 지난 23일 대전시청에 모였다. 이들은 ‘한국자원봉사의 해 대전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자원봉사’란 주제로 열린 2017 대전자원봉사대축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10개 팀이다. 지역 내 500개 자원봉사 단체 중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재대 청년 아펜젤러 봉사단을 만나봤다.

‘인성은 실천이다’란 취지 아래 출발한 청년 아펜젤러 봉사단은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 나섬인성교육센터가 지원하는 봉사단체다. 이는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의 일환으로 나눔과 섬김의 인성을 배양하기 위한 인성 강화 프로그램의 하나다.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연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전반적인 지원을 하며 교양과목인 ‘인성과 예(禮)티켓’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은 크게 연탄배달봉사와 서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사랑의 밥차, 정림동에 위치한 고아원 시설 후생학원,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활동 등에 노력봉사를 기반으로 재능·기부봉사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소외 계층은 물론 대상, 종류와 상관없이 봉사 인력이 필요한 곳이면 발걸음을 주저하지 않는다. 20세기의 인재상이 스펙이 중심이었다면 21세기는 바른 인성을 지닌 스토리형 인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학 생활에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고, 이를 실천하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게 배재대의 설명했다. 이론이 아닌 행동을 통해 얻어진 모든 경험들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필수 조건이란 의미다.

마음으로 시작해 자발적 행동으로 나눔을 전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취업에 필요하기 때문에 봉사하는 학생도 분명 존재한다. 중요한 건 이들의 변화는 봉사 전후로 나뉜다는 데 있다. 그 중심엔 인성과 예(禮)티켓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김하윤 교수가 있었다. 그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선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기(啐啄同機)’, 즉 스승은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할 뿐 제자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처럼 ‘같이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한 대학과 교수의 노력이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 낸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누군가를 돕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긍정적 변화를 일컫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귀인이천기 선인이후기(貴人而賤己 先人而後己)는 다른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자신을 낮추며 남을 자신보다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의 핵심은 겸손과 배려라고 생각되며 거슬러 올라가 가장 근원적인 것은 역지사지가 아닐까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직접 실천하고 참여,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에게 관심을 많이 갖게 됐고 단체에 매달 기부하는 학생들도 생기면서 스스로가 반성하고 변화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바른 인성으로 자리잡아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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