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이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이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사태와 관련해 송용덕 롯데 부회장을 만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유성복합터미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대전시는 이번 만남이 재협상을 위한 자리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25일 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내주 중 이상민 의원과 함께 대전에서 송 부회장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는 이 의원이 사업이 중단된 유성복합터미널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롯데 측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주선했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컨소시엄과 계약 해지하고 재공모를 하는 것보다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롯데 측과 재협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시와 롯데의 재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는 송 부회장과의 만남은 재협상을 위한 만남의 자리가 아닌 이행보증금 50억 원 등 일련의 사태정리와 함께 소송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해지 통보가 이뤄진 만큼 재협상은 특혜의혹을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대전도시공사에서 공식적으로 롯데 측에 해지 통보를 한 상태에서 재협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지통보는 협약 위반 내용을 갖고 치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서 이뤄졌기 때문에 사업 조건을 바꿔서 재협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정리했다. 이어 “롯데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우선 사건 전반에 대한 경위를 짚어보고, 추가적으로 롯데가 지역에서 활동하기 위해 예상되는 소송 등 법적 문제를 만드는 것이 유리한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롯데가 소송을 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게 기업 이미지에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 감사관실은 지난 22일부터 대전도시공사가 롯데컨소시엄과 함께 터미널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약관리를 제대로 진행했는지, 각종 의사결정이 시기에 맞게 이뤄졌는지 등을 감사하고 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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