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헬스산업…세상을 이롭게

▲ 웰핏-이엠지(WellFit-EMG)

더 쉽게, 더 오래, 더 유익하게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서영대 로임시스템 대표와 그 직원들이 그렇다. 창업으로 따지면 이제 갓 알에서 부화해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이들의 기술력은 이미 최정상에 있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크고 작은 그 성장통을 들어봤다.

◆ 세상을 이롭게

우리나라 IT 기술은 세계적이다. 의료기술 역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 둘을 접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전도유망한 분야다. 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십수 년간 해당분야에 대해서만 연구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이가 바로 서 대표를 포함한 7명의 로임시스템 직원들이다.

“사실 바이오 웨어러블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굉장히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생체신호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체신호를 통해 퍼스널 트레이닝을 기계가 시켜주는 겁니다.”

이를 토대로 탄생한 제품이 웰핏-브레인(WellFit-Brain)이다. 웰핏-브레인(WellFit-Brain)은 착용성과 뇌파 측정 정확도를 크게 개선한 뇌파 밴드다. 부드러운 착용감을 목적으로 휠 조임 기술을 도입해 장시간 착용해도 큰 부담이 없다. 웰핏-브레인(WellFit-Brain)은 고유의 웨어러블 생체 신호처리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뇌파 신호 측정이 가능하다. 뇌파를 이용한 학습 보조장치, 자기 계발, 뇌파 연동 게임, 환자 모니터링, 뇌파 의료 진단 등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웰핏-이엠지(WellFit-EMG) 제품은 근육에서 발생하는 생체신호와 운동 정보를 동시에 측정해 스포츠 훈련, 자세 교정 등의 생활 스포츠 분야 및 의료 진단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근전도 신호를 기반으로 근육이 체감하는 무게를 측정하거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특허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이 격렬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근전도 신호 측정이 가능하다. 스포츠 학습, 훈련, 자세 교정, 재활 분야에 폭넓게 적용 할 수 있으며 의료 목적의 다양한 근 질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사실 저희 회사가 시작(지난 2012년)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사회와 인류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사회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서 대표. 그의 목표에서 희망과 열정이 느껴졌다. 4차 산업혁명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전에서 이들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여전한 인력난

청년 실업률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 5곳 중 4곳꼴로 필요한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로 부족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2016~2020년 중소기업 인력지원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를 보면 중소기업의 80.5%가 “현재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서 대표 역시 인력난에 대해 하소연했다.

“사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기업의 임금체계나 시스템을 따라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들은 소수 정예가 근무하고 있는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한다면 일자리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겠죠.”

서 대표는 올해 9명까지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청년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회사가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해 지원이 없을까 하는 우려에 씁쓸함마저 들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정부에 맞춰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미래가 오길 기대한다는 서 대표. 그의 진심어린 마음에서 중소기업의 현주소가 와닿았다.

◆ 최고의 복지 회사

서 대표는 십수 년 전 국내 모 기업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하다 지난 2012년 창업을 하게 됐다. 그 배경에는 복지가 있었다. 바이오 리듬을 통해 캡슐 내시경을 개발, 회사는 큰 성장을 이뤘지만 직원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직접 회사를 만들어 나가면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가 샘솟았다. “저희 회사가 창업한지 5년이 됐는데 아직은 직원들에게 많은 복지를 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반도 부족하고 국가 과제를 통해 연명하고 있는 게 전부인 탓이죠. 그러나 제가 전 회사에서 나올 당시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때가 된다면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그 이상의 복지를 해주고 싶습니다.”

사무실 한켠에 기업이념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있다. ‘수평적 문화기반 집단지성’.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함께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아이디어를 엮어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다. 로임시스템의 분위기가 엿보이는 문구였다.

“한 직원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이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결국 회사는 한 직원이 일당백은 아니어도 2명 혹은 3~4명의 몫을 다할 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편안하고 일을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로임시스템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내 반강제 운동 시간이 있다. 반강제라고 하기에는 직원들의 행복감이 적잖아 보였지만 말이다.

“연구하는 직업이다 보니 직원들이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요. 그래서 일과시간에 하루 30분 반강제적으로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아직은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할 수는 없지만 공식적인 쉬는 시간을 직원들은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서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뜻함이 묻어났다. 그가 얼마나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주고 싶은지 느껴졌다. 가족 같은 회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 직원들과 수평적 구조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회사 로임시스템. 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글=서지원 사진=전우용 기자

㈜로임시스템(www.roemsystem.com)은

로임시스템은 바이오전자 및 스마트 IT 기술 전문 벤처기업이다. 학습, 의료진단 등에 폭넓게 적용되는 웨어러블 뇌파 밴드, 근육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스포츠 활동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근전도 밴드, 목에 착용하는 형태의 강의용 넥밴드 무선마이크, 반향제거 기술을 적용한 원거리 마이크 신호처리기, 청취자 관점에서 자동으로 볼륨 및 음질을 조절하는 사운드 센서 등이 주 생산품이다.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전자 기술과 진보된 신호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돋보인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을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혁신 벤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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