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악화, 신입생 감소에 대한 고민
목원대 배재대 한남대 등 기독교 대학연합 MOU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협약식이 27일 목원대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협약서에 서명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협약서 왼쪽부터 박노권 목원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대학가에 ‘연합’ 바람이 불고 있다. 벼랑 끝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대비하겠다는 절박한 의지가 읽힌다.<본보 6월 26일자 1면 등 보도 -지역大, 생존 위해 연합전선 구축>

대학입학 자원 축소에 따른 선제 대응과 정부의 개혁에 맞서기 위해 대전 4년제 대학 3곳이 연계와 협력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대전지역 기독교대학연합’이다.

목원대학교(총장 박노권)와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 한남대학교(총장 이덕훈) 등 대전지역 대표 기독교대학은 27일 목원대 본부 스톡스홀에서 학점교류, 복수학위, 공동교양학부 운영 등을 골자로 한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과 세종 5개 전문대학이 손을 잡으며 운명공동체를 구축한데 이어 두 번째다.

지역 대표 4년제 대학, 기독교계열 대학이라는 공통분모로 물꼬를 텄다. 3개 대학 총장은 분기별로 만남을 갖고 있으며 지방대학의 현주소를 공감, 상호 협력에 중지를 모았다.

3개 대학은 기독교 대학의 필수 이수 과목인 채플부터 연계한다. 타 대학 학생이 채플을 들어도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기독교대학 연합’ 구축에 따라 3개 대학은 ▲강좌 교차수강과 학사관리 공동운영 ▲정규교과, 비교과 프로그램 공동 개설에 따른 교환 교수제 운영 ▲학생창업, 취업캠프 상호 협력 ▲교육, 연구, 산학 시설·자재 등 대학 인프라 공유 ▲전공교과 공동학위과정 운영 ▲재정지원 사업 공동참여 등 6개 분야에서 상호 협조하고, 구체적 실행을 위해 협약대학 교무처장, 기획처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학 간 물리적 통합 없이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인적·물적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투자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합이 향후 대학경영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목원대 박노권 총장은 “모든 대학의 고민은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과 재학생 감소로 인한 재정악화”라며 “슬기로운 극복을 위해 인적·물적자원을 통한 협약 이야기가 나왔다. 앞으로는 다양한 과목의 교차수강과 기자재, 시설 등도 함께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배재대 김영호 총장은 “대학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체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기독교 대학이라는 공통점이 협약으로 발전했고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남대 이덕훈 총장은 “협력 이야기가 나온 후 3개월 동안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기독교대학 연합이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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