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학교급식연합회 성명…"특정업체 특혜성 추진 우려"

아산시의회와 집행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 조례 상정을 두고 아산시 학교급식 연합회(회장 김대식)가 ‘제대로 된 친환경 무상급식을 원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 관내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연합회는 30일 아산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연합회는 “제대로 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위해서는 조건이 충족되야 한다”며 “밀실에서 은밀하게 진행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 계획 등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어 “급식지원센터 설립에 앞서 아산 농가의 생산단지 조성과 농가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의 집화와 출하를 할 수 있는 유통센터 설립 등 제대로 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기 위한 사전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회는 “아산시에 앞서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목포, 당진 등의 실패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우리 아산시의 정책에 반영하라”며, “현재 국가조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조달청과 농수산물 유통공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투명한 공개 경쟁입찰이 아닌 급식지원센터를 통한 1인 수의 계약의 폐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기존 납품업체의 의견과 입장에 귀 기울여 ‘대(大)’를 위해 희생돼야 하는 ‘소(小)’의 아픔을 외면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한편 연합회는 시의회의 시정질문 및 답변의 의정활동에서 복기왕 시장이 답변한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시장이 말씀하는 대는 우리의 자녀들입니까 아니면 급식 사업을 독식하게 하려는 특정업체를 지칭하는 말입니까”라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대식 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은 친환경 무상급식(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추진에 있어 밀접하게 관련된 우리들과 협의 등 한 차례 상의조차 없는 것에 분통해 마련했다”며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소식을 접했고 급식지원센터가 설립될 경우 생계권등 우리들의 경우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게 돼 시의원들과의 간담회 등 수 차례 의논해왔고 사업 추진 후 처하게 되는 현실을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동감한다”며 “하지만 지산지소 운동 등 인프라 구축이 안된 현 시점에서의 무리한 추진은 친환경만을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특정업체만 배불리 해주는 특혜로, 십수 년 전문적으로 납품한 우리들의 의견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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