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자원회수시설은 시와 시민들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시설이다.

서산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를 매일 처리해야 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이 시설은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과도 같은 시설이다.

그런데 서산지역 사회 일각에선 이 시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시민들도 있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지역 정치인들도 이 같은 시각을 가진 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찬반논란을 부채질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정말 큰일 날 일이다.

그들은 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는 돈을 들여서라도 타 지역에 위탁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또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내 지역은 안 되고 다른 장소로 입지를 재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의견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사견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다.

내가 배출한 생활쓰레기를 내 동네서 처리하면 안 된다니 이게 무슨 논리란 말인가?

나와 내 가족이 배출한 생활쓰레기를 돈을 줘서 남의 동네로 보내자는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들은 도시행정이나 환경관련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는 아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드래도 이런 발상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다.

화장실도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시설이다.

옛 속담에 화장실과 처갓집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그 당시에 사용된 재래식 화장실은 냄새도 많이 나고 여러 가지로 불결한 점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화장실을 울타리 밖 또는 가급적이면 음식을 만드는 부엌이나 생활공간과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 놓고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화장실이 실내 생활공간에 들어와 있다. 안방에도 있고 거실에도 있다.

특히 실내외를 불문하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과 주거문화의 발달에 따라 화장실 문화도 변화한 현상이다.

화장실은 이제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시설일 뿐 혐오시설이 아니다.

서산시 자원회수시설도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시설이어서 찬반논란은 가당찮다.

전문성을 갖춘 입지선정위원들의 결정도 존중받아야 되고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이 배출한 생활쓰레기는 내 동네서 안전하게 처리하자는데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환경오염 문제와 인체의 위해성 문제 등은 첨단과학기술에 맡겨서 해결하는 것이 합당하다.

이미 전국 450여 곳에서 운영되는 자원회수시설의 안전성이 입증된 상태여서 재론의 여지도 없다.

반대 측 시민과 지역 정치인들은 자원회수시설에 대해 더 이상의 찬반논란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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