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의 주부 최 씨(서울시 마포구 거주)는 지난해 여름 쑤시고 아픈 어깨 통증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어깨 통증이 더 심해졌고, 어깨가 잘 움직여지지 않아 뒷짐 지는 자세도 어려웠다. 밤에 잠을 자면 통증이 덜할까 싶어 잠을 청했지만,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더 심해지는 통증에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다. 파스도 붙이고 찜질도 해 봤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최 씨는 결국 정형외과 어깨 관절 전문의를 찾았다. 진단 결과 최 씨의 어깨 통증은 ‘오십견’ 때문이었다. 통증이 심하고 생활에 필요한 어깨 움직임이 어려웠던 최 씨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했다. 충격파 치료를 하면서 통증이 빠르게 호전됐고, 스트레칭을 병행하면서 점점 어깨 운동범위도 회복해 나갔다. 꾸준한 치료 후 현재는 어깨 통증 없이 편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여름 장마철이면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장마철 날씨는 관절 내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한, 날씨가 더우면 냉방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차가운 바람이 관절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관절 주위가 수축하여 통증이 악화한다. 특히 평소 어깨통증을 느껴왔던 환자들은 여름 장마철이면 더 심한 통증을 느끼고, 밤에 더 통증이 심해져 잠을 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오십견’이 있다. 오십견(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를 싸는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주변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이는 관절낭이 기능하지 못해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증상을 동반한다. 뒷짐을 지는 자세도 힘들어, 여성의 경우 속옷을 입을 때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특히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과 다르게 타인이 관절 운동을 시켰을 때의 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을 보인다. 즉 오십견 환자들은 스스로 어깨를 움직일 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깨를 움직일 때도 운동 범위의 제한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 오십견 환자들은 장마철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염증 반응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의 작용이 덜해 관절 내 여유 공간이 좁아져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며 “특히 오십견은 질환이 진행될수록 머리를 감고 빗는 자세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어깨 운동범위가 제한되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의 완화와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매우 심하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시행해야 하지만, 이 외에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좋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어깨 통증을 빠르게 완화해 관절 운동범위를 넓히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체외충격파 치료’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ESWT) 치료는 짧은 시간에 높은 압력을 가진 에너지를 이용해, 어깨 통증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충격파가 가해지면 아픈 세포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 세포들이 활성화되어 혈관을 생성하게 된다. 혈관에는 재생 인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주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해 스스로 낫게 돕는다. 충격파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게 되면, 통증의 효과적인 치료와 더불어 주변 인대와 힘줄 세포에 자극을 주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입원 없이 통원치료로써, 약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져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충격파 치료로 통증이 낫고 어깨를 움직일 수 있으면, 어깨 스트레칭 운동을 함께 시행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모든 방향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운동과 함께 어깨를 바깥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서서히 시행한다. 참을 만한 정도의 통증에서 약 10초 정도 스트레칭 자세를 유지한다. 수건을 이용해 등 뒤에서 한 손은 위로 한 손은 아래로 해서 서로 맞잡고, 위로 최대한 당긴다. 손을 바꿔 잡은 뒤 반복하면 어깨 회복에 도움된다. 만약 스스로 하기 힘든 경우에는 전문 운동 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점진적으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은 “체외충격파 치료는 절개나 수술, 마취가 전혀 없는 비수술적 치료로, 세포를 자극해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방법”이라며 “꾸준한 충격파 치료와 함께 어깨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하면 빠른 통증 완화와 운동 범위의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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