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이 자신의 일상을 디자인하는 ‘셀프 라이프스타일(Self-Lifestyle)’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나 즐기며,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요즘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층의 트렌드다.

넷플릭스(Netflix)는 얼마 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를 비롯해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명한 스트리밍 TV 선도 기업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등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PC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나 약정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예 넷플릭스로 정주행을 즐기는 이른바 ‘빈지 워처(Bingewatcher)’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    시청자 본인도 모르는 취향까지 읽어내는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넷플릭스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지조차 몰랐던 콘텐츠까지 추천한다. 넷플릭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통해 사용자가 다음으로 볼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미리 제안하는 것. 콘텐츠를 시청하면 할수록 시청자의 취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워가는 ‘진화형’ 알고리즘이기 때문이다. 가령 특정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유혈이 낭자한 장면에서 시청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면, 넷플릭스가 이를 학습해두었다가 이후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는 식이다.

또한 각기 다른 사용자 프로필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 가지 계정을 사용하는 여러 사람이 각자의 개인 맞춤형 프로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비밀번호를 설정해두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프로필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프라이버시 보호와 미성년자의 시청 지도에도 도움을 준다.

 

●    넷플릭스와 반찬

일전에 LA타임스가 '곁들임 반찬의 풍요로움'(Wealth of banchan on the side) 이란 제하의 특집 기사로 한국인의 반찬 문화를 크게 소개한 적이 있다. ‘식당의 반찬 취향은 엄마의 김치 맛처럼 손님 입맛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라고 한 기사 내용처럼 한국인은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음식 취향을 갖고 있다. 메뉴 하나를 시켜도 식탁 전체를 가득 채운 반찬이 제공되듯이 한국인은 콘텐츠 취향에 있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는 이런 ‘반찬 문화’에 잇닿아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읽어내어 자연스럽게 제안해주는 것이다. 또한 별도 비용 없이 원하는 반찬을 양껏 먹어볼 수 있는 한식당처럼 넷플릭스는 합리적인 월정액으로 영화와 TV프로그램 등 모든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    눈치 빠른 넷플릭스, 내 입맛에 꼭 맞는 콘텐츠 차림상 만들기

넷플릭스는 시청 습관과 취향에 따라 추천 콘텐츠가 학습되기 때문에, 자신의 니즈에 따라 또는 상황에 맞게 어울리는 콘텐츠 알고리즘을 구축하게 할 수 있도록 미리 봐두면 좋다. 만약 당신이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이거나 썸남썸녀 중 한 사람이라면, 낯선 외국에서 남다른 귀정화 길거리 버스킹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긴어게인>과 도쿄에서 총 6명의 일반인 남녀들이 함께 룸메이트 생활을 하며 꿈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테라스하우스:도시남녀>를 봐놓는 것이다.

작정하고 ‘혼밥’, ‘혼술’을 즐기고 싶을 때는 주말 밤 여유롭게 소파에 누워 시원한 맥주를 꺼내들고, 먹고 싶은 것은 먹고야 말겠다는 퇴직한 샐러리맨의 미식과 자유를 향한 방랑기를 그린 <방랑의 미식가>를 보는 것도 좋겠다.

콘텐츠 하나를 보더라도 배움을 중시하는 당신이라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앱스트랙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창출하는 디자이너들을 만나 우리 일상 곳곳을 새로이 파고들거나, 힙합계의 영향력 있는 MC, DJ, 아티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70년대~90년대까지 힙합이라는 역동적인 장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컬쳐 다큐멘터리로 평가 받는 작품인 <힙합에볼루션>을 추천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단순히 제작자들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다채롭고 차별화된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ITNB)’, ‘글로우(Glow)’, ‘센스8(Sense8)’ 등이 있다. 더불어 이야기 결말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게 되는 자사 최초 인터렉티브 '가지치기(branching narrative)' 시리즈 '장화 신은 고양이 동화책 어드벤처'와 '버디썬더스트럭 어쩌면 봉투'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향저격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프로필 사용자의 시청 습관에 따라 큐레이션 항목이 다르며, 사용자는 오래 이용하면 할수록 취향에 맞는 능동적인 콘텐츠가 추천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별 니즈를 반영, 전세계의 ‘산해진미'로 차려진 다양한 콘텐츠 차림상을 선보이는 생활밀착형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m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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