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충남농업기술원 자원식품과장

최근 관광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여러 장소를 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다니는 단체관광보다는 특수한 목적을 갖고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수목적의 관광 중에 대표적인 것은 성지순례다. 성지순례는 여행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특수목적 관광인데, 최근에는 건축물을 살펴보는 건축기행이나 의료 관광, 음식 관광, 명상 여행 등 개인들의 다양한 관심분야에 따라 특정 주제에 관련이 있는 지역이나 장소를 방문하는 특화되고 전문화된 여행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수목적 관광 중에서 우리는 음식 관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음식 관광이란 음식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고, 고급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방문지역에서 독특하고 기억할 만한 식도락을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최근 <삼시세끼>나 <수요미식회> 등 TV프로그램에서 보듯이 요리법 및 지역의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음식관광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호기심 많고 적극적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 오감(五感)으로 체험하는 여행을 느껴 보고 싶어 한다.

여행의 행복은 풍경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지만, 음식 관광은 시각과 청각뿐 아니라 후각과 미각, 촉각까지 오감이 모두 결합되는 유일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특히, 여행을 할 때는 누구나 적어도 한 끼 이상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다. 또한,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식문화는 고객을 이끌 수 있는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음식 관광은 새로운 부가가치의 향상과도 연결된다. 독특한 음식을 체험하고 소비함으로써, 지역의 식재료인 농산물의 생산이 촉진되고, 맛보았던 음식이 현장에서 판매되면서 가공까지 이어져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의 숙박시설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지역 문화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농특산품의 구매가 증가되어 농촌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있어도 제품 자체만으로 잘 팔리는 음식관광 상품이 되지는 않는다. 성공적인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은 물론 아름다운 경관, 깨끗한 시설, 편안한 분위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감동스토리,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 등 서비스 산업의 관점이 필요하다. 음식관광이란 식재료가 생산되는 1차 산지방문, 식재료가 가공되는 사업장 등 2차 산업, 독특한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농가맛집 레스토랑 방문 등 3차 산업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 걸쳐있는 대표적인 융합 상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다양한 음식 관광의 자원을 만들고 발전시켜 음식 관광의 대표지역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러기 위해 이해 관계자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융합적인 관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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