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을 (주)한국커리어잡스 본부장·행정학 박사(사회복지학 전공)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퇴직한 K(60) 씨, 전문지식을 가진 과학자로 은퇴한 뒤 재취업을 시도했으나 나이와 급여 등 대우 문제로 쉽게 재취업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과학교육 멘토사업”에 참여해 일을 통해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인생2막의 보람된 삶을 살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보고서(2012년)에 따르면 2010~2020년에 은퇴하는 과학기술인은 11만 3000명이며 이 중 베이비붐세대에 해당하는 1955~1964년생은 9만 7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과학 및 정보통신, 공학을 전공한 과학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베이비부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이들을 사회적 자원으로 관리해 재능기부로 사회적 기여와 공익차원에서 활용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직·간접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중 고학력, 고소득 퇴직자들의 재취업 형태로는 사회적 기업, 커뮤니티비지니스, 사회공헌 등 제 3섹터 일자리가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정경희 외, 2010).

최근 대전시가 ‘과학기술의 산실’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신 퇴직자들의 경험·노하우를 활용해 ‘대학생 창업 멘토’로 대전시 대학 5곳 10개 창업팀의 기술코칭을 추진한다는 좋은 사례가 있다. 대학 창업 동아리와 창업 희망 대학생이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도록 지역에 있는 은퇴 과학자들을 연결해 주는 사업으로 과학기술인 10여 명이 멘토로 참여해 대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기술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대

덕특구에는 2만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근무 중이고, 매년 과학기술인 100여 명이 은퇴를 한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은퇴 과학자는 100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전시는 과학 대중화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400여 명의 인력풀을 확보해 청소년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고 이공계 진학을 돕는 “학교 멘토링 사업”과 지역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는 “과학기술닥터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경향신문, 2017).

사회적 자원으로 전문지식과 숙련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은퇴 베이비붐세대에게 재취업 일자리 제공과 대학생 및 중소벤처기업에 멘토나 컨설팅요원, 자영업 및 제조업 전문기술을 신입자에게 전수하는 도제스승제, 교육현장 상담사 등 재능기부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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