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첫 대면, 피해자 母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 가슴에 못 묻어 수목장"

인천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유괴돼 살해된 8살 여자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인 10대 소녀와 사건 발생 이후 첫 대면했다.

이날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아이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증언했다.

어머니 A씨는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반이란 사후에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으로 사후에 심장박동이 정지되면 혈액이 중력의 작용으로 몸의 저부(低部)에 있는 부분의 모세혈관 내로 침강하여 그 부분의 외표피층에 착색되어 발생한다.

김양의 결심공판은 다음 달 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29일 오후 4시경 A양의 부모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였고 경찰이 탐문수사를 해 근처 아파트에 사는 김양이 A양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고 올라간 CCTV 영상을 확보하고 해당 아파트를 수색,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A양의 시체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김양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해 조사했다.
 
김양은 올해 3월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A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 C양은 김양의 살인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막지 않고 같은 날 오후 5시 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만난 김양으로부터 초등생의 훼손된 시신 일부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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