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논란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샌드위치로 옮겨지고 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샌드위치… 과연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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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햄버거 패티에서만 햄버거 병이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며 조리 시 위생 등 식품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경용 대전서구보건소장은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HUS(용혈성 요독 증후군)는 대장균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햄버거 패티뿐만 아니라 제대로 살균이 되지 않은 우유, 오염된 채소, 식기 등 대장균이 서식할 수 있는 모든 환경에서 발병 가능하다”며 “햄버거 대용으로 샌드위치가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말이 ‘햄버거병’일 뿐, 발병 원인이 햄버거 패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 소장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는 말 그대로 소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리 업체에서 충분한 위생상태 확보 및 음식물 멸균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잘 익었는지 확인하거나 손 씻기와 같은 원론적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질본은 지난 11일 HUS(용혈성 요독 증후군) 감염에 대해 “오염된 주스, 마요네즈, 살라미, 소시지 등도 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위생적인 조리환경, 충분히 익히고 깨끗한 물로 채소 씻기 등 조리 시 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10일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조리하고 있으며, 정부가 인증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프로그램이 적용된 생산시설에서 만들거나 조리 전과 후에 사용하는 장갑을 다르게 사용하는 등 건강한 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식자재 유통 과정을 볼 때 미국에서는 소고기가, 칠레에서는 양상추가 수입되는 등 균의 감염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조리 업체에서 청결한 조리 상태와 위생 등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임은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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