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하반기 분양일정 못 잡아

올해 하반기가 시작된 지 벌써 3주나 지났지만 아직 충청권에선 분양소식이 잠잠하다. 내달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 때문으로 건설사가 아직 분양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에서 분양을 예정 중인 아파트는 전국 16개 단지, 총 6854세대다. 이 중 충청권에서 분양 일정을 잡은 아파트는 충남 당진의 696세대가 전부다. 이마저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하는 행복주택이다. 대전과 세종, 충북에선 아직 하반기 분양일정을 확정한 아파트가 없다.

당초 충청권에서 하반기에 분양 일정을 잡은 아파트는 총 2만 7324세대로 상반기(1만 9059세대) 대비 43.3%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분양을 확정하지 못한 이유는 8월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는 우선 타 건설사의 이달 분양 성적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세종과 서울, 경기 일부지역, 부산에 적용된 6·19부동산대책에 따라 대출규제가 강화된 데 이어 내달 더 강력한 규제가 예고된 만큼 이달 분양하는 아파트의 성적에 따라 분양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건 아니지만 정부가 부동산규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강력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종합대책이 발표되기 전 분양에 나서는 방법도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 완판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어렵게 세운 분양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 있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또 계절적 영향으로 이달과 내달 분양에 나서는 것보다 9월에 분양일정을 잡고 동향을 살핀 뒤 가계부채대책에 맞는 전략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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