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이 역주행 방향으로 정차 된 차안에서 만취 상태로 잠을 자다가 적발됐다. 지역사회의 만연한 음주운전이 문제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근절해야 할 경찰관마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점에서 대전경찰의 기강해이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1시경 대전의 한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차량이 역주행 방향으로 있는 것을 보고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시민 B 씨가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지구대 경찰이 운전석에서 자고 있는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229%로 나왔다. 경찰은 A 경위가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1㎞ 정도 음주운전을 하다 잠이 든 것으로 보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해제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경찰의 음주운전은 매년 반복되는 ‘고질병’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대전의 모 지구대 소속 순경이 운전면허 정지 수준인 0.095%의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로인해 당시 해당 순경은 대기발령 조치됐고 해당 지구대장과 담당 팀장은 다른 곳으로 인사 조치됐다. 지난 2015년과 2014년에도 대전지역에서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잇따랐다. 끊이지 않는 지역 경찰의 음주운전에 대해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시민 C(29·여) 씨는 “음주운전을 단속해야할 경찰이 음주운전단속에 적발되다니 매우 실망스럽다. 경찰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종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기강을 바로잡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면서 “음주운전뿐 아니라 다른 범법행위들도 논란이 되는데. 이 같은 경찰의 이미지는 누가 만드나. 바로 경찰이 만든다. 최근 경찰이 이미지를 많이 신경 쓰는 것으로 안다. 다른 홍보캠페인보다 이런 일만 줄어도 경찰에 대한 믿음을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전경찰은 과거 음주운전 사고 후 대대적인 근절다짐대회(지난 2015년)를 개최하고 최근에는 그룹별로 자정간담회를 여는 등 음주운전 근절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또다시 경찰의 음주운전은 반복됐다. 근절되지 않는 경찰 음주운전에 대해 대전경찰은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없어져야 할 음주운전은 부적절한 행태”라며 “(음주운전 하는 경찰을) 엄중문책을 할 방침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