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 위더스코리아㈜ 대표

‘실력과 자본이 없으면’ 도태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세계 일류로 도약하기 위해 ‘잠 못 드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 일류가 될 수 있을까. 선진국의 기술과 후진국의 자원의 물결에 맞서며 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점착테이프 제조 분야에서 치열한 수출 경쟁을 겪으며 회사의 내일을 고민했던 위더스코리아㈜ 안경남(57) 대표이사는 자신의 삶과 기업경영 속에서 난제의 답이 될 수 있는 한줄기 희망을 찾아냈다. 그는 그 희망을 가슴에 안은 채 ‘다음 세대들이 즐겁게 희망을 갖고 여전히 밝은 꿈을 나누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 세계시장 누비는 위더스코리아㈜, 소통은 위기 극복의 힘

기미(幾微)는 일찌감치 나타났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던가. 위더스코리아㈜ 안경남 대표도 그랬다. 안 대표는 학창시절 하숙집 주인으로부터 ‘안 사장’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주변에서 자신을 천생 사업가가 될 기질이 있는 사람으로 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안 대표 스스로도 사업을 자신이 해야 할 자연스러운 무엇으로 받아들였고 실행에 옮겼다. 그는 점착테이프 분야에서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팠다. 지난 2006년 안 대표가 설립한 위더스코리아㈜는 그 노력의 결정체. ‘점착테이프를 제조하며 수출에 큰 비중을 둔’ 기업은 순풍에 돛을 단 듯 빠르게 성장해 갔다. 기업 설립 이듬해 대전·충남 지방중소기업청 우수중소기업에 선정됐고 지난 2008년 오백만 불 수출의 탑, 다음 해는 천만 불 수출의 탑을 기록했다.

내수가 아닌 세계 수출시장에 초점을 맞춘 위더스코리아㈜는 좁은 해협 너머, 대해를 항해하는 배와 같았다. 그렇기에 거친 맞바람 같은 외생변수들도 적잖았다. 지난 2011년 초 전 세계 원자재 가격파동은 바다 한가운데서 마주한 태풍과 같은 위기였다. 파동의 여파로 고무와 면사 등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2010년경부터 수십억 원을 들여 충남 연산 공장을 확장하는 투자를 했던 위더스코리아㈜로서는 그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안 대표는“그 당시에 정말 어려웠습니다. 원자재 가격파동은 ‘내가 잘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변수’였기 때문이었죠”라며 어려웠던 그때를 떠올렸다. 이를 극복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 혼자 할 수 있었던 일은 없습니다. 문제를 같이 풀었죠. 직원 전체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풀어 나갔습니다. 바이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했고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소통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을 힐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그는 소통을 말했다.


◆“기업 유종의 미도 생각했지만…미래 세대 생각해 멈추지 못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 정부 및 수많은 인증 및 수상기록, 통합된 생산시스템 및 전 공정 설비 보유. 위더스코리아㈜의 외면은 탄탄했다. 그러나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시장에서 안 대표는 회사의 내일을 고민했다. 세계 경기 불황 속 고민은 커져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해외를 10번 넘게 나갔습니다. 친분이 있는 유럽바이어들은 ‘지금까지는 너한테 받는 게 좋지만, 언제까지 한국에서 우리에게 공급할 수 있겠느냐’는 다소 회의적인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그 물음에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한 안 대표는 유종의 미를 생각한 적도 있다. “업계에 발을 들인 지 30년을 목전에 두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어느 누구한테도 피해주지 않고 회사를 흑자 상태로 마무리하고 정리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하루였다. 안 대표는 지난 2015년 ‘중소기업으로 한국경제 위기 극복방안’ 간담회에 참석한 일이 있는데, 상대방 패널의 말에 깜짝 놀라게 된다. ‘10년 후에는 우리 딸들을 중국에 팔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상대 패널의 소회는 그를 당황케 만든다. “듣는 순간 화가 나서 거친 표현을 했지만 속으론 수긍이 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우리 현실에서 어쩌면 그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딸만 둘 있는 제게 그런 상황이 화가 났습니다.”

안 대표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는 어느 하루 친분이 있는 유럽바이어들에게 ‘만약에 내가 다음 세대까지 물건을 공급하려면 어떡해야 하냐’고 물음을 던졌다. 바이어들의 답은 간단했다. ‘네가 세계일류가 되면 여전히 공급하지 않겠나’라는 것이었다. 세계일류.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찬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는 스스로에게 묻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 후발주자들이 관련 설비 면에서 우리나라에 앞서 있다. 또 선진국에는 첨단기술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선진국은 보수적이고 변화를 주는 게 더디다. 동남아 쪽은 기계가 고장 나면 수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등 효율성 떨어지는 면이 있다. 앞서가는 이들의 보수성. 뒤따르던 이들의 소극성에 주목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비록 일류가 된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희망. 그 믿음 하나로 안 대표는 당차게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위더스코리아㈜는 설비에 수십억 원가량을 투자하며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 세계 일류되는데 직원들 교육수준 중요, “젊은이들 경력 쌓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 찾길”

안 대표는 세계 일류가 되는 한 방안에 직원들의 교육수준이 있다고 믿는다. 위더스코리아㈜의 직원 중에는 야간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들이 적잖다. 회사에서 학비를 100% 지원해주고 교육에 방점을 두는 대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 방향성 중의 하나가 계속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수출을 한다는 이야기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것이기에 교육수준이 올라가면 우리 자체 수준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기업 일자리만 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경력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일단 와서 일을 해보십시오”라며 “그 후 더 좋은 대로 발전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놀고 있으면서 중소기업은 가지 않으려는 사고방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취업 구인 패턴도 변해서 경력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선순환적인 과정을 거친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안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대전지역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전은 대덕테크노밸리 등 수준 높은 기업연구소가 있어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장점이며 상당한 경쟁력입니다. 또 고급 인력이 상당히 많아 연구개발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며 “다만 산업용지가 부족해서 땅이 1000평 넘어가는 기업들은 떠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소규모 인원을 데리고 일을 하면 좋은데 100명 이상 넘어가면 근교로 옮기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대전시가 안고 있는 숙제라고 봅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기업협의회장이기도 한 그는 대안으로 “대전시에 영역을 넓힌다든지, 경계를 넓히는 방법도 고려해 볼 법합니다. 대전의 외곽 땅을 개발해서 산업용지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역적인 차원에서도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젊은 인재들에게 중소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중소기업과 함께 일하고 싶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고 일성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사진=전우용 기자

 

   
위더스코리아㈜의 스폐셜테잎 형광제품

위더스코리아㈜(www.withustape.com)는.

점착테이프 전문 제조회사로 30년 이상 동종업계와 관련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정부 및 국내외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수많은 인증 및 수상기록, 면포에서 테이프 등 통합된 생산시스템 및 전 공정 설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며 대전시 유망중소기업, 올해 중소기업청 선정 ‘2017글로벌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