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청소년 대상 역학조사 결과 연구보고

▲ 카드뮴과 납의 노출경로. 한국연구재단 제공

카드뮴과 납의 노출이 증가하면 청력 손실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가천의대 최윤형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연구한 결과 성인은 카드뮴과 납, 청소년은 카드뮴에 노출될 때 청력이 손실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환경보건지견 6월 8일 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카드뮴은 담배연기·대기오염·어패류 등을 통해 납은 가솔린·페인트·통조림 등을 통해 노출된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한국인 성인의 혈중 납 농도가 2배 증가할 때 고음역대 청력 손실 위험이 1.3배 높아짐을 확인했다. 성인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2배 증가할 때는 전화벨소리, 새소리를 듣기 힘든 고음역대 청력손실 위험이 1.25배 높아졌다.

청소년의 경우 혈중 카드뮴 농도가 2배 증가할 때 고음역대 청력손실 위험이 1.54배 높아졌다. 고음역대 청력손실은 3·4·6㎑ 고음역대(전화벨소리·새소리·비행기 소리 등)의 청력손실을 일컫는다.

카드뮴과 납이 청력손실을 일으키는 원인은 기존의 동물실험들을 통해 밝혀졌다. 카드뮴, 납에 노출되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진다. 이는 곧 달팽이관의 혈류 흐름을 줄어들게 하고 안쪽 귀의 세포 자멸을 이끈다. 이로써 청각 신경전도 속도를 늦추거나 청력 역치를 높이게 돼 청력손실에 이르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 생활 환경에서 카드뮴과 납의 비교적 낮은 노출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청력손실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기대하기 위해선 카드뮴과 납의 노출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