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바비큐 레스토랑 '더리스'

 

유럽은 식사를 하는 게 단순히 생을 연장하는 수단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로 식사를 하나의 문화로 발전시켰는데 에티켓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는 매너 정도로 통용되는 에티켓엔 신사라면 지켜야 할 예의와 예절이 담겼다. 

식사 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물론 포크와 나이프를 쥐는 법, 식탁은 어떻게 꾸며야 하는 지까지 규정했다. 

에티켓이 나온 19세기 말은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했던 국가였기 때문에 에티켓에 담긴 식사예절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현재까지도 유럽에서 식사예절이 중요한 이유로 식사를 매우 중히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식사는 단순히 먹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한 끼 때워야지’라는 생각보단 질 좋은 음식을 어디서 어떻게 먹는지도 중요하다. 대청호는 얼핏보면 쓸데없어 보이는 중요한 문제의 해답을 갖고 있다.

 

   더리스  동구 마산동     

바비큐 코스요리, 분위기 '끝판왕'
브라질리언 셰프가 직접 서빙 이색


   초콜릿정원  동구 추동  

수제 초콜릿과 디저트, 커피의 '삼합'
초콜릿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어

 

  절골식당  동구 신하동   

토속적 민물새우탕 맛집으로 유명
밑반찬 깔끔, 입맛 돋우는 데 최고

 

 

   
더리스 정문

◆여러 가지 음식을 코스로 천천히… 더리스

대청호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을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이곳이라 답한다. 한 번도 안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라고 할 정도로 더리스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곳의 장점은 식당이 지녀야 할 맛과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대청호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단 점이 최대 강점이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바로 옆에 위치해 굽이치는 대청호를 보기 가장 좋은 곳이다. 특히나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해 좋은 전망을 자랑한다.
 

   
닭고기 바비큐와 소시지

 

더리스의 메뉴는 단 하나다. 의자에 앉아 직원에게 메뉴판을 달라고 하면 그야말로 시골쥐가 서울에 올라온 꼴이다. 처음 왔더라도 몇 번 와본 척 조용히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자. 

자리를 잡으면 직원이 간단하게 테이블을 세팅한다. 직접 담은 피클, 토마토샐러드, 단호박샐러드 등이 먼저 나온다. 

 

   
한 상 잘 차려진 메인 메뉴와 에피타이저

피클 특유의 새콤함은 물론 파프리카가 들어가 달달함도 느껴진다. 토마토샐러드는 먹기 좋게 깍둑썰기한 토마토에 온갖 채소가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게 한다. 

단호박샐러드 역시 식사 전 단 맛을 통해 식욕이 올라오게 한다. 식사 중 자칫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절인 할라피뇨와 소스도 나온다. 

반찬만 놨을 뿐인데 식탁의 색감이 벌써 화려해진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기 전 버섯샐러드가 나온다. 

표고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과 함께 샐러드용 채소가 발사믹소스에 버무려져 제공된다. 시큼한 맛이 혀를 자극하며 향은 코를 간질인다. 식전에 잠시 준비 운동한 느낌이다.
 

   
브라질이언 셰프가 직접 서빙해준다

 

바비큐인 구운 닭고기와 소시지로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된다. 바비큐는 브라질리언 셰프가 직접 서빙해 준다. 

한 조각의 닭고기와 절반의 소시지가 접시에 올라오는데 바비큐 특유의 향이 나면서 기름기가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육류로 혀를 자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수수와 감자가 나온다. 이른바 마약옥수수라 불리는 옥수수가 나오는데 치즈가루가 뿌려져 있어 굉장히 고소하다. 

감자는 찐 형태로 반개가 나온다. 위에 사워크림과 바질, 다진 토마토가 올라가 다양한 맛이 혀 안에서 춤을 춘다. 뻑뻑할 수 있는 감자를 사워크림이 부드럽게 잡아주고 토마토의 달콤함과 바질 향이 끝 맛을 꾸민다.
 

   
메인 메뉴인 안창살 스테이크

 

이어 메인메뉴인 안창살스테이크가 식탁 위에 놓인다. 새우튀김, 구운 파프리카와 마늘, 토마토가 개인용 접시 크기의 철판에 나온다. 

그리고 다시 셰프가 찾아와 닭고기를 한 조각 올려준다. 안창살은 미리 손질해서인지 자르기도 쉽다. 나이프를 갖다 댔을 뿐인데 육즙이 흘러내릴 정도로 잘 구워졌다. 

구운 파프리카와 마늘, 토마토를 식사 중간에 하나씩 먹으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안창살을 다 먹고 나서 아쉬울 순간에 이번엔 토시살스테이크가 다시 한 번 기쁨을 준다. 

토시살은 안창살과 다르게 양념이 돼 있어 색다른 맛을 낸다. 한 입 베어 물면 마치 갈비찜 같은 향과 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구운 파인애플을 한입 물면 과즙이 터져 나와 개운하게 식사를 마치게 한다. 하나하나의 음식은 비록 부족할 수 있겠지만 코스로 완성된 메뉴은 충분히 포만감을 준다.

 

   
초콜릿정원. 대전 동구 추동에 위치해 있다.

 

◆달달한 초콜릿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초콜릿정원

대청호 주변에 많은 커피전문점이 있지만 단연코 최고는 초콜릿정원이다. 직접 만든 초콜릿 관련 디저트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대청호 주변에 있긴 하지만 안쪽에 위치해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삼국통일을 위해 융중에 숨어 실력을 기르던 제갈량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초콜릿 음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이곳의 인테리어다.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곳곳에 작은 액자 등을 배치해 아기자기함을 극대화했다. 

꽃과 액자 중간엔 인형 등을 통해 빈티지 느낌을 더했다. 상호답게 가장 유명한 건 초콜릿이다. 모두 수제이기 때문에 다크초콜릿이어도 쓰지 않고 달콤하다. 

 

   
달콤 쌉싸름한 수제 초콜릿

 

초콜릿 관련 디저트의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맞는 걸 고르면 된다. 초콜릿 관련 차도 있다. 차 종류는 커피전문점처럼 다양하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아메리카노부터 라떼와 모카도 있어 메뉴 앞에서 오랜 시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초콜릿정원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체험은 개인당 1만 5000원부터인데 생초콜릿과 장식용 초콜릿을 모두 만들어볼 수 있다. 

두 시간이면 두 가지 초콜릿을 만들고 직접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 체험을 마치면 선물용 상자에 포장까지 해줘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다.

 

   
민물새우탕이 일품인 절골식당. 동구 신하동에 위치

 

◆깔끔한 밑반찬이 자랑인 절골식당

대청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민물새우탕이다. 대청호오백리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바로 민물새우탕 식당일 정도. 

그래서 대청호 인근에서 이름 좀 날리는 식당의 민물새우탕은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이 바로 절골식당이다. 

 

   
절골식당에 붙어있는 대청호오백리길 표지판.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을 가로지르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깔끔한 밑반찬이 장점이다. 주인이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밑반찬은 평범할 수 있겠지만 엄청난 진미다. 

시원한 물김치와 오이무침, 가지절임 등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맛만큼은 쉽게 접하기 힘들다. 각 반찬에 사용된 양념의 맛이 모두 다를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깔끔하고 토속적인 밑반찬. 주인이 직접 재배한 채소로 믿을 수 있다.

오이무침은 매울 수 있지만 새콤한 맛이 덮어버린다. 가지절임은 뛰어난 식감과 함께 고소함을 자랑하고 물김치는 시원함과 달달함으로 식사 준비를 돕는다.

식사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전은 주문 즉시 바로 부치기 때문에 특유의 기름향이 매우 고소하다. 전은 양에 비해 칼로리가 높지만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직후라도 냄새로만 손을 가게 한다. 

호박전과 두부전, 고추장떡이 나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할 정도로 모두 정성스럽게 부쳤다.
 

   
민물새우탕

주요리라 할 수 있는 민물새우탕엔 그야말로 민물새우 반, 물 반이라 할 정도로 민물새우가 많이 들어간다. 채소로 육수를 내 무겁지 않고 된장으로 맛을 잡아 구수하다. 

여기에 민물새우와 온갖 신선한 채소가 곁들여져 고소하고 산뜻하다. 적지 않은 양의 민물새우로 자칫 비릴 수 있는 향은 수제비가 잡아준다. 밥과 함께 누룽지도 나오는데 밥은 갓 지어서 반찬 없이도 밥만 먹고 싶을 정도로 맛이 좋다.

 

   
민물새우탕 한 접시, 구수한 맛이 일품

 

평점★★★★★

‘대청호오백리길… 그곳에 가면’을 통해 대청호오백리길의 절경을 소개했지만 항상 식사를 소개하지 못해 아쉬웠다.

대청호오백리길 주변에 많은 식당이 있어 선정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고심에 고심을 한 결과 세 곳만 골랐다. 우선 더리스는 취재팀 모두가 만족했다.

맛과 서비스는 물론 창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전경이 최고다. 평일 점심은 2만 3000원으로 비싸면 비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저렴하다.

초콜릿정원은 다소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맛만큼은 최고를 보장한다. 초콜릿체험을 위해선 방문 두세 시간 전 예약을 하자. 달달한 초콜릿은 꼭 먹어야 하기 때문에 커피는 약간 쓴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절골식당에선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민물새우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민물새우탕 외에 닭볶음탕과 백숙 등도 있으므로 입맛대로 주문하자. 다만 주인이 가게를 비우는 경우가 있어 전화예약은 필수다.

글=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사진=노승환·유상영·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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