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천 대전 안전모니터 자전거봉사단장

 

대전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일까? 대전시는 자전거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지역 내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 자전거 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이 자전거 이용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상하는 이 제도는 필자와 같이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책으로 여겨진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사고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에만 머무르고 있어 대전시 자전거 정책의 한계점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2012~2016) 대전 시민 자전거 보험 운영현황을 살펴보았다(현재 시민 자전거 보험료는 5억 4000만 원이 운용되고 있다).

사고 집계 결과를 보면 연간 평균 904건의 자전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평균 2.5명이 사고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중 연간 평균 4명이 자전거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자전거 사고 후유장애자는 해마다 16명씩 신규 발생하고 있다.

또 상해위로금으로 연간 4.5억 원이 지급되고 있다. 참고로 시민 자전거 보험제도의 기준은 1인당 1회에 한해 보험금이 제공되므로 사고자는 모두 처음 신청자들이다. 물론 이 비용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회사에서 지급하고 있다.

대전시와 시민 자전거 보험을 계약한 D화재의 경우 계약금 대비 손해율이 연간 171.07%로 나타나고 있다. 계약금의 약 두 배에 달한다(2016년 손해율은 해당자료에 미표기로 확인 불가).

필자는 보험금액이 아니라 사고 발생에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대전시는 여러 홍보물을 통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자전거 사고가 4519건에 이르고 있는 현실을 보면 대전시가 자전거 타기 안전한 도시라고 말하기 어렵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사고 원인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연구 과제는 '대전지역 자전거 사고 지도'를 만들어 자전거 사고의 원인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과 관련 정책을 수립해 적용해 보았으면 한다.

대전에서 자전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 어느 구이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자전거 도로 때문인지, 자전거 이용자의 부주의 때문인지, 다양한 형태의 사고에 대한 원인을 조사해 보면 유용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연간 자전거 사고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시민 자전거보험 계약금도 당연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 '자전거 사고지도 연구'는 대전시민뿐만 아니라 대전을 찾는 전국의 자전거 여행자의 안전 라이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자전거 사고가 적은 안전한 자전거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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