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차장

여름철 기후의 특성에 맞는 안전운전 또한 매우 중요하므로 사전에 여름철 안전운전 요령을 잘 숙지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지루하게 계속되는 장마와 무더위 속에 운전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고 본격적으로 여름철로 이어지는 이달에도 교통사고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름철 운전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를 알아보면

첫째, 높은 불쾌지수를 이겨내야 한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기온과 습도와의 관계에 따라 나타내는 수치인데, 불쾌지수가 75이면 약 10%, 불쾌지수가 80이면 약 50%, 그리고 불쾌지수가 83 이상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불쾌지수가 높으면 변화하는 교통정보에 대한 인지가 늦고, 판단이 정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조작이 민첩하지 못하고, 운전이 거칠어지기 쉽기 때문에 운전을 할 때는 보다 여유를 갖고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

둘째, 무더위에 지쳐 피로를 쉽게 느낀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가장 알맞은 기온은 동적작업인 경우는 섭씨 16±3도이고 정적작업인 경우는 섭씨 18±3 도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볼 때 이달에는 장마가 찾아오고 장마가 끝나면 온도가 높고, 습도가 많은 최고기온이 섭씨 30도가 넘는 열대일과 야간에도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열에 의해 녹아 내린 아스팔트 위로 아물거리는 아지랑이를 앞에 두고 달려야 하는 운전자는 멀리 보이는 물체가 흔들려 보이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기기도 하고, 피로가 가중된 가운데 짜증스러운 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므로 더운 날씨일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여름철 날씨는 장마와 더불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기상변화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흔히 겨울철에 눈이 내릴 때는 상당히 주의하는 편이지만, 여름철에 비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가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도로표면의 물은 빙판 못지않게 미끄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타이어와 노면과의 사이에 수막이 형성됨으로써 빠른 속도로 달릴 때는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처럼 물위에 뜬 상태에서 주행하기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고, 비가 오면 노면이 미끄러울 뿐 아니라 차창에 부딪히는 물방울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가 장애를 받게되므로 더욱 조심하고 노면에 습기가 있는 때에는 최고속도의 100분의 20을 줄인 속도, 폭우로 가시거리가 100미터 이내인 때는 최고속도의 100분의 50을 줄인 속도로 운행하여야 하며, 특히 야간에 비가 내릴 경우 전조등불빛이 빗방울과 젖은 노면에 의해 산란되고, 흡수되기 때문에 전방의 물체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전방을 더욱더 잘 주시해야 하며, 비가 오는 날에는 밤이 아니더라도 차폭등을 켜서 상대방 자동차의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내차의 존재를 알릴 필요가 있다.

작은 부주의로도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자동차 교통사고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안전 운전한다면 교통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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