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희망해외협력사업단 세계의 심장이 해외협력 사업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가난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저개발국가 사람들에게 한국의 의술이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으로 무작정 캄보디아로 향했었다. 그렇게 투박하게 출발한 해외의료봉사활동이 캄보디아 깜퐁츠낭이라는 동네에 갔을 때, 우리의 활동이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단순히 일회적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비록 우리의 활동이 도리어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과 공동체를 깨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이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폭력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1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것이다.

우리의 소박한 활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의료봉사를 넘어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확대돼 현재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대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의 심장이라는 사단법인을 조직하고 현지에 실무인력까지 파견했다. 또한 현지에서도 그동안은 매번 주정부의 허가를 받아 활동했지만 매번 허가를 받는 것이 번거로워 공신력과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현지 NGO인 HOPE COMMUNITY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제 세계의 심장은 단순한 의료봉사활동을 넘어 심장병 어린이 수술지원, 마을조사, 구충사업, 영양제 보급,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우물파기,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집수리, 캄보디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장학사업과 초등학교 교실 신축지원, 마을 도서관 설립, 결연사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그렇다면 세계의 심장이 추구하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사실 세계의 심장이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이미 법인 설립목적에 드러나 있다. 정관에 있는“①지구촌이란 말처럼 세계는 한 지붕 한 가족 사회가 되었으며, 국가 간 경쟁보다는 상생의 삶을 살아야 하고, 민족과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기보다는 호혜협력적인 관계를 이루어 가야 한다. 그러므로 함께 잘사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함께 사는 사회구현, 봉사와 나눔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주고받는 관계가 아닌 협력적 관계를, 진정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②지난 2004년 이후 대전 희망건강센터를 통해 진행해 온 해외협력사업의 경험과 이후 정신건강공동체 우리동네 의원과의 결합을 통해 이룬 성숙의 과정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제3세계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고 지원하며 전문적 협력, 공익 활동을 통한 사랑의 실천과 인간의 존엄성을 항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③국내외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서 봉사정신의 함양 및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에 기여하며 세계 각 국 국민과의 연계를 심화하고 국제친선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둔다. ④우후죽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회적, 보여주기 식, 일방적인 베풀기 식의 봉사활동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제협력 사업을 반성하고 규모나 질 그리고 방식에 있어서 한 차원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돼 있다.

이렇듯 세계의 심장은 처음 고백한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다가 지난해부터 전혀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캄보디아 정신보건에 새로운 장을 여는 사슬을 끊어주는 활동이다. 캄보디아는 정신보건과 관련해서는 치료행위가 전무한 상황이다. 예전의 우리나라와 흡사하게 정신질환자들은 방치되거나, 사찰이나 기도원 같은 곳에 수용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 상태가 심한 사람은 발목에 사슬을 채워 나무기둥 같은 곳에 묶어 놓는 것이 전부였다. 그중에 가장 큰 병원인 주립병원을 가 봐도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전문의는 아예 없고, 정신질환의 치료에 대한 매뉴얼이나 치료약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다행히 세계의 심장 안병은 상임이사가 정신과의사여서 우선 소규모로 치료활동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먼저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한 지역 5개 마을을 선정하고 그 지역을 담당할 봉사자들을 세워 매월 1회 진료활동을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상임이사는 진료봉사를 위해 인천에서 캄보디아 깜퐁츠낭까지 왕복 4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매달 다녀와야 하는 고된 여정이 시작됐다. 또한 단순히 일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주정부와 협의하여 보건담당자와 의료진을 훈련시켜 나중에는 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세계의 심장이 또 한 영역, 그 사회에서는 미쳐 해결할 역량이나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던 정신질환자들의 사슬을 끊어주는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 활동이 캄보디아 정신보건 활동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기도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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