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수십만 원 대의 판돈을 놓고 도박을 하다 시민의 제보로 검거되는 등 잇따른 비위행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이런 불법행위를 하면 단속하고 계도해야 할 경찰이 앞장서서 이 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1시 경 대전의 한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차량이 역주행 방향으로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대전경찰 소속 A 경위로 밝혀졌다. A 경위는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면허취소 수치인 0.229%의 만취상태였다.

또 지난 13일 밤 대전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대전 모 지구대에 근무하는 B 경위가 지인들과 도박을 하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동부경찰서는 B 경위를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잇따른 대전경찰청 소속 경찰들의 잇따른 비위행위에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경찰의 비위행위는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다. 음주운전의 경우 잊혀질만하면 터지는 고질병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3월 대전의 모 지구대 소속 순경이 면허정지 수준인 0.095%의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되는 등 경찰의 음주운전은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일이 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따르면 올해 음주, 개인정보 유출 등 대전경찰의 비위행위로 인한 징계는 벌써 7건에 달한다. 또 지난해에는 14건, 2015년과 2014년에는 각각 16건 의 비위가 적발됐다. 특히 최근 성매매단속정보 유출과 관련해 경찰관이 파면되기도 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런 소속 경찰들의 비위행위가 터질 때마다 자정결의대회 등을 개최하고 내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비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물론 경찰의 비위는 비단 대전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경찰은 지난해 경찰청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지방경찰청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비위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최근의 대전경찰 소속 경찰들이 잇따른 음주운전과 도박 등은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만큼 자정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전경찰청이 충남경찰에서 독립돼 출범한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일부 경찰관들의 비위행위는 이런 성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지속적인 자정활동과 교육 등을 강화해 대전경찰이 비위가 없는 청렴경찰로 거듭나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기를 고대한다.

정세인 주필 si0738@geumgan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