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률-0.04%로 약보합…내달 중 상승세 전환 예측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의 전세가가 회복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근의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몰려든 영향인데 내달 중 상승세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세종의 전세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 약보합세를 보였다. 전주 -0.06%에서 하락폭이 좁혀졌다. 행정수도 이슈로 뛰는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와는 다르게 아파트 전세가는 과잉공급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3%, -0.1%, -0.75%, -2.74%, -4.28% 등 올 들어 단 한 번도 상승한 적이 없다. 특히 4월엔 세종시 출범 이후 월별 최다인 7000세대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나오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대전 등에서의 전세 수요 유입으로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세종의 전세가 변동률은 -1.47%를 보여 전월보다 하락폭이 줄었고 특히 지난달 마지막 주엔 -0.09%를 보여 -0.1% 아래로 하락폭이 줄었다. 이달 들어선 첫째 주와 둘째 주 -0.06%를 기록해 하락폭이 더욱 줄었다.

대전과 비교하면 하락세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달 기준 세종의 ㎡당 평균 전세가는 175만 원이지만 대전은 193만 원이나 된다. 특히 세종과 인접한 유성구의 경우 ㎡당 평균 전세가가 지난 2월 246만 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241만 원으로 떨어졌다. 77%에 육박했던 전세가율도 75%대까지 줄었다.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세종 전세가는 조만간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속적으로 전세 수요가 유입 중이어서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이란 예측이다. 전세가전망지수도 최근 두 달 연속 기준치를 넘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전세가 상승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전세가 전망지수는 104로 103.7을 기록한 전월에 이어 기준치 100을 넘었다. 전세가 상승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세종의 입주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돼 하반기엔 전세가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10월까지 세종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이 3890세대에 불과하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오면 과거엔 두세 군데 부동산업자들이 달라붙었지만 최근엔 그 정도로 심하진 않다”면서 “세종의 전세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도 워낙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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