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고정밀 왜곡신호 측정 장치 개발

▲ ETRI 연구진(왼쪽부터 김윤배 선임연구원, 강규민 책임연구원, 박재철 연구원)이 왜곡신호(PIMD) 측정장치를 통해 발견한 왜곡신호 위치 정보를 태블릿PC와 모니터에 연동해 분석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건물 천장이나 벽면에 설치된 통신선에서 일어나는 통신 왜곡신호의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건물 내 노후화된 모바일 통신선에서 발생하는 왜곡신호 위치를 10㎝의 오차범위로 찾는 고정밀 왜곡신호(PIMD) 측정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건물 내 통신선을 다른 통신 사업자와 공유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 신호가 하나의 통신선으로 전달되면 통신선과 통신선 사이를 연결하는 부품인 수동소자가 노후화된 경우 왜곡신호가 발생한다. 그러면 건물 내 모바일 통신서비스 접속지연과 층별 통신 중계기(AP)의 서비스 반경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진은 개발한 특정장치가 건물 내 노후화된 통신선의 위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 수리·교체가 가능해져 왜곡신호 발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밀 왜곡신호(PIMD) 측정 장치는 정확도가 기존 수 m에서 10㎝ 단위 수준까지 측정이 가능한 최고 수준이며 국내 이동통신망 전 대역에서 발생하는 왜곡신호를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활용도 간편하다. 건물 네트워크 장비실(EPS)에서 측정 장치와 통신선 케이블을 연결하면 건물 전체 통신 왜곡신호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건물 통신선 도면을 바로 입력·저장·불러오기 등이 가능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건물 통신선을 관리하는 유지보수 업체 사용자들의 요구사항도 반영했다. 측정 장치를 태블릿PC와 블루투스로 연동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완료했다. ETRI는 향후 이동통신사업자 및 전파계측 장비 업체에 추가 기술이전을 진행해 바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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