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고정밀 왜곡신호 측정 장치 개발
국내 연구진이 건물 천장이나 벽면에 설치된 통신선에서 일어나는 통신 왜곡신호의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건물 내 노후화된 모바일 통신선에서 발생하는 왜곡신호 위치를 10㎝의 오차범위로 찾는 고정밀 왜곡신호(PIMD) 측정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건물 내 통신선을 다른 통신 사업자와 공유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 신호가 하나의 통신선으로 전달되면 통신선과 통신선 사이를 연결하는 부품인 수동소자가 노후화된 경우 왜곡신호가 발생한다. 그러면 건물 내 모바일 통신서비스 접속지연과 층별 통신 중계기(AP)의 서비스 반경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진은 개발한 특정장치가 건물 내 노후화된 통신선의 위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 수리·교체가 가능해져 왜곡신호 발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밀 왜곡신호(PIMD) 측정 장치는 정확도가 기존 수 m에서 10㎝ 단위 수준까지 측정이 가능한 최고 수준이며 국내 이동통신망 전 대역에서 발생하는 왜곡신호를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활용도 간편하다. 건물 네트워크 장비실(EPS)에서 측정 장치와 통신선 케이블을 연결하면 건물 전체 통신 왜곡신호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건물 통신선 도면을 바로 입력·저장·불러오기 등이 가능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건물 통신선을 관리하는 유지보수 업체 사용자들의 요구사항도 반영했다. 측정 장치를 태블릿PC와 블루투스로 연동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완료했다. ETRI는 향후 이동통신사업자 및 전파계측 장비 업체에 추가 기술이전을 진행해 바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