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7일 출범…간편 해외송금·1억 넘는 신용대출 출시

27일 출범하는 카카오뱅크가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의 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함께 세 종류의 신용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고(高)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은 한도가 1억원이 넘는다.

현재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중 한도가 가장 큰 대출은 KEB하나은행의 '공무원클럽 대출'로 한도가 2억원이다. 그러나 대출 대상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케이뱅크를 비롯한 대다수 시중은행의 직장인 대상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의 한도는 1억원이며 씨티은행만 1억4천만원으로 1억원이 넘는다.

두 번째 대출상품은 중(中)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이다.

영업 초기에는 주주사인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 모형으로 대출을 실행하지만 2019년부터는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 정보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자영업자(SOHO) 대출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속 비상금'은 소액 대출로 소액 급전이 필요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의 저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중신용자 전용 대출인 사잇돌대출도 7등급은 돼야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는 낮고 케이뱅크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수신상품은 상품 구성이나 금리 모두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와 비슷하다.

기본 상품인 입출금 예금은 케이뱅크처럼 단기 여유 자금 중 고객이 별도로 설정하면 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을 도입한다.

또 정기 예금과 정기 적금은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누구나 동일한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구동되는 간편 송금 서비스와 시중은행보다 수수료를 10% 수준으로 낮춘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시중은행 영업창구에서 해외로 5천 달러를 보내면 총 5만4천96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면 단 돈 5천원이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5천 달러까지는 5천원, 5천 달러 초과 시에는 1만원의 송금수수료만 내면 해외송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송금수수료를 확 낮출 수 있는 것은 여러 은행망을 거쳐야 하는 시중 은행과 달리 씨티그룹과 제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씨티 월드 링크망을 이용해서다.

다만 씨티그룹의 월드 링크망을 사용하다 보니 계약을 맺지 않은 나라로는 송금이 안 된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송금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 22개 국가이며,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아프리카 국가 등으로 송금하려면 시중은행이나 다른 송금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 4월 출범과 함께 선풍을 일으켰던 케이뱅크보다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더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있어 케이뱅크보다 확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여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물론 은행들도 모바일 뱅킹을 강화하면서 많은 고객이 모바일 금융거래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케이뱅크보다 인지도 면에서도 뛰어나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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