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우리는 많은 유혹과 갈등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옛 성인들은 우리의 인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우리는 그 기준을 따르고자 노력한다. 성인들도 살면서 많은 유혹과 갈등이 있었지만 그것을 이겨냈기 때문에 우리의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예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유혹과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 경중에 따라 법이라는 잣대로 평가해 범죄자와 비범죄자로 구분이 되나 비범죄자라 할지라도 사회범규상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 또한 모르는 사이에 유혹에 빠진 경우가 있을 것이고 거짓말을 한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라는 자기위안을 삼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면피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이런 경우에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현대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말도 못하는 어린 자식을 운다는 이유로 죽음으로 몰고 게임에 빠져 자식을 죽음으로 방치한 부모, 자신의 안위를 위해 부모를 버린 자식, 성적 행위와 폭력으로 교권을 짓밟은 학생과 학부모,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학생을 성추행한 교사 등 자기만 살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거짓말과 속임수 권력 등을 이용해 지금의 나 자신 안위를 위한 각 종 편법이 현대 사회에서는 난무하고 있다. 이런 도리를 벗어난 행위에 대해 우리가 둔감해지고 큰 반성과 자각이 없어진다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실태가 우리의 현실이다. 옛날 같으면 주민들에게 분노의 돌팔매질을 당하고 얼굴을 들 수 없어서 고향에서 쫓겨날 행동들이 지금은 버젓이 우리의 곁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러고도 내 자식이 무슨 잘못이 있냐며 법정에서 큰 소리를 치는 부모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의 삶의 도리가 이제 땅에 떨어졌구나라는 비참한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을 보고 우리의 후배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아마 우리보다 더한 비도덕적 행위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세태로 흘러가면 지금까지의 이타적인 삶의 도리가 이기적으로 바뀌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과연 우리는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내 자식과 그 이후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지금보다는 내일을 보고 내일의 우리 자손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게 우리의 지상과제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만큼 퇴색하지는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삶의 도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인간적 도리를 배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고 법과 관습이라는 사회적 규범 아래 살아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삭막한 사례도 많지만 훈훈한 사례가 더 많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아직도 밝은 빛이 어두움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지금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법이라는 강제성을 강화하고 그것을 지켜내라고만 하여야 하면 되는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법이라는 것은 사람이 만든다. 완벽할 수도 없고 그 법을 피해나가는 방법도 결국은 찾을 것이다. 법은 사회적 범죄의 마지노선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삶의 도리는 우리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내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우리 스스로의 도리를 만들고 지켜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조상과 후손에 대한 우리 세대의 의무이다. 그럼으로써 현재와 미래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의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 우리는 선인들의 인간된 도리의 가르침을 익히고 더 나은 삶의 도리를 일깨워 밝은 내일을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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