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는 왜 새 아파트에만 있나요?”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세이브더칠드런 주최로 홍성문화원에서 열린 ‘어린이 옹호 활동가 캠프 정책 전달식’에서 아동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지사님, 안전한 환경에서 실컷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국제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 주최로 24·25일 충남 자연부여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어린이 옹호 활동가 캠프’ 참여 아동들이 ‘친구들과 함께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후 정책 제안 8가지를 추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전달했다.

충남 15개 시·군 초등학생 50명(4~6학년)은 25일 홍성문화원 공연장에서 안 지사를 만나 노래와 그림 등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지역 아동들이 놀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내놓은 8가지 정책은 ▲놀이터는 왜 새 아파트에만 있나요?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놀이터는 다 똑같아요. 재미없어요. 다양한 놀이기구를 만들어 주세요 ▲놀이터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만들어 주세요. 없애지 말고 고쳐 주세요 ▲놀이터가 무서워요. 놀이터 주변도 관리해 주세요 ▲낡은 공원 운동기구와 냄새나는 공원 화장실을 개선해 주세요 ▲청소년문화센터를 우리 동네에도 만들어 주세요 ▲학교 체육관, 동네 체육관은 어른들 차지에요. 우리도 놀게 해주세요 ▲한 달에 한 번 학원 안 가는 ‘충남 어린이 날’을 만들어 주세요 등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오늘 제안이 정말 고맙고, 꼭 기억하겠다. 시장·군수들에게도 반드시 전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라는 UN 아동권리협약에 의거, 아이들의 놀권리를 지키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 일환으로 충남을 비롯해 전북, 대구, 부산, 서울 등 5개 시·도에서 이번 캠프를 연다.

5개 시·도 초등학생 265명은 동네에서 놀권리를 보장받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어린이가 직접 만든 놀이 정책’을 작성해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마주 앉는 소통의 기회를 갖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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