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 통쾌…"어렵지 않죠"

▲ 통계청(통계교육원)의 2017년 통계교육 재능기부단이 대전 봉우중학교에서 유쾌한 우리, 상쾌한 통계란 주제 아래 통계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품안에 준비물과 과자꾸러미를 가득 안은 채 교실을 찾는다. ‘드르륵’하고 교실문이 열리자 학생들은 뜨거운 환호로 일일 교사가 된 그들을 맞이한다. 통계교육을 하기 위해 대전 봉우중학교(교장 전홍식)를 찾은 지역 내 대학생들은 통계청(통계교육원)이 운영하고 있는 재능기부단이다.

이들은 이날 배움의 입장에서 가르치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봄, 여름, ㅏ을, ㅕ울’을 보고 유추되는 답은 무엇일까. 정답은 ‘기억상실’이다. 이 외에도 여러 퀴즈를 맞추며 즐거움의 웃음이 만개하던 봉우중의 한 교실 안, 한남대학교 이윤선-김지인(21) 팀은 ‘유쾌한 우리, 상쾌한 통쾌’란 주제를 갖고 캐치마인드와 타이밍 캐쳐 등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한 마음열기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통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비롯한 통계이해와 분석하기, 보고서 만들기, 발표 및 토론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이들과 함께 온 다른 팀들 역시 다른 반에서 팀별 진행하고 싶은 통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통계에 대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김 팀은 “통계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흥미롭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어떻게 교육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됐는데 수업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 뿌듯하다”고 흐뭇해했다.

통계청(통계교육원)의 통계교육 재능기부는 초·중·고교생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통계학습 경험을 접하도록 해 실용통계 교육의 토대를, 대학생들에겐 사회 공헌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대전시교육청에 의뢰해 통계교육 희망학교를 조사하고 대학 재능기부단을 대상으로 통계에 대한 이해 및 강의 방법 등을 교육한다. 이후 대학생들은 통계교육 프로그램 작성, 인근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찾아 교육을 실시한다.

이는 2018학년도부터 초·중등학교 수학 교과서 통계분야가 실생활 위주의 실용 통계교육으로 개편되고 프레젝트형 교육방식으로 변환됨에 따라 통계에 대한 인식제고 및 통계 이용활성화를 위한 통계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에 실용통계교육으로 통그라미 서비스 및 2단계·고등학생용 교육교재 개발, 초·중·고 교사·학생 연수, 연구학교·교사연구회를 각각 운영한다. 또 통계이용 활성화를 위해 통계의 창 발간·보급, 통계활용대회 개최, 재능기부단 운영, 통계학습 모델 개발, 과학창의 축전 참여 등을 하고 있다.

통계청(통계교육원) 관계자는“수학교과 통계교육이 실생활중심의 실용통계교육으로 개편됨에 맞춰 학생들이 통계에 근거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올바른 통계교육을 위한 교사의 통계적 지식 습득, 일반 국민의 통계에 대한 인식제고 및 이용 활성화 등에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