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을 (주)한국커리어잡스 본부장·행정학 박사(사회복지학 전공)

노후준비는 고용관계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변화 즉, 노화라는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단절적이기보다는 연속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노후준비를 노년기 이전부터 자신의 경제적·사회적·신체적·정서적 변화를 예측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오병철, 2013). 하지만 노후준비를 무조건 개인들의 선택에 맡겨 둔다면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에 높은 시간 선호율을 적용하는 경향에 따라 노후준비를 뒤로 미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공적 보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미비한 점이 많다. 대안으로 정부에서는 2012년부터 베이비붐세대를 위한 일자리 확대 및 사회참여 촉진 방안 등 5개 분야 35개 과제의 대책을 내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베이비붐세대 인생2막의 노후소득, 일자리 창출, 경제수준 향상 등 경제적 노후준비를 위한 사전적 대응 방안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생애주기의 욕구를 반영한 포괄적 노후설계프로그램의 제공이다. 이를 위해 재무적 및 비재무적 표준화된 노후준비 프로그램 개발과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이 용이한 노후설계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둘째,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공적연금, 퇴직연금, 사적연금의 3층 구조 보장체계의 조기 구축이다.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은퇴 후 생활비의 29.3%는 공적연금으로 4.6%는 퇴직연금으로 나머지 66.1%는 사적연금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어 사적연금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홍기오, 2015). 따라서 사적연금의 공적연금 대체를 위해서는 세제지원 확대 및 소득액의 일정부분 개인연금 의무가입과 이자를 공적연금 수준으로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셋째, 인생2막의 준비를 위해 은퇴프로그램인 전직지원교육을 45세 이상 근로자에게 의무적 시행의 조기 법제화로 맞춤식 통합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베이비부머들이 인생 2막의 준비 없이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 후 재취업하는 경우 대부분이 경력활용이 미흡하고 고용의 질이 낮은 단순노무직종의 비전문직, 비숙련직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필요성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사업체, 대학 등 통합적 협력체계 구축과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베이비붐세대의 재취업은 경제적인 보상을 취하는 형태도 있지만 숙련된 전문성을 활용해 재능기부의 사회공헌 일자리 등에 적극 참여를 유도하는 공익차원의 사회적 자원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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