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연이어 하반기 채용 여부 확정...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동참

주요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경영전략이 '일자리 창출'과 '디지털' 2가지 키워드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두고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바일ㆍ비대면 거래 대중화’로 이미 대세가 된 은행권의 인력감축 기조와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방향이 서로 상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은행의 하반기 채용 일정을 가장 먼저 확정 지으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줄줄이 하반기 공채 여부를 발표하면서 은행권 취업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은행 취업준비자들을 위한 공채 대비 전략을 소개한다.

 

◆ 올 하반기 예상되는 시중은행 채용 방향은

최근 몇 년 간 은행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대졸 신입 채용 규모가 몇 년 새 급감했고 구조조정이나 순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인해 5대 은행에서만도 폐쇄한 점포가 수 백 곳이다. 이와 동시에 희망퇴직 등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원 역시 넘쳐났다. 이 비중은 연중 한 차례 실시되는 대졸 기준 공개채용 규모를 한참 초월한 수치였다. 핀테크를 앞세운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 전략이 은행들의 ‘인력 다운 사이징’의 본격화를 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IT와 이공계 채용만큼은 되레 적극적으로 확대됐다. 2011년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금융회사나 전자금융업자는 정보기술부문 인력을 총 임직원 수의 5%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하지만 현재 금융권 IT 이슈가 비단 정보보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데다 핀테크와 스마트금융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 예고된 신입 행원 채용에 있어서도 이러한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핀테크 시대’ 시중은행 니즈와 구직자 어필 포인트는

공채 ‘취업문 축소’의 본질… ‘비용절감’ 이슈 극복 위한 고민 흔적 보여라

저금리 시대, 금융권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는 점포 통폐합, 일부는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눈을 돌려 부가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는 은행들이 그 동안 섣불리 신규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던 이유와도 상통하는 업계 핵심 이슈 중 하나다.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들의 갈증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자. ‘고객 획득을 위한 비용 절감’과 ‘서비스 운용 비용 절감’ 2가지 차원에서 접근해볼 수 있다.

‘고객 획득 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해볼 수 있다. 우선, 최근 들어 거래 플랫폼을 갖춘 ‘페이’시장의 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온라인 결제업체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해 본다. 이들의 제휴는 대표적인 글로벌 핀테크 협업 전략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 단순한 사실 확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신용거래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바일 지불 수요’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 하는 적극적인 고민으로 이어보는 것이다. 지원자 나름의 인사이트를 덧입혀 해결방안을 구성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IT 관련 전공 아니라면 그림의 떡? “스티브 잡스는 철학 전공”

비전공자가 IT전공자와 ‘기술력’으로써 정면승부를 내려 덤비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무모한 일이다. 기술적인 한계에 정면으로 맞서다 좌절하는 우를 범하진 말자.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된다. 부족한 전공지식에 몰두되다 보면 비전공자의 유일한 무기인 ‘창의성’마저 와해된다. 실제로 오는 8월 신입행원 채용을 예정한 우리은행은 IT부문 신입 지원자에게 ‘관련전공자가 아니어도 IT/스마트/핀테크 부문에 관심이 있거나 IT관련 부서 근무 희망자는 누구나 지원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다양한 출신의 지원자를 고루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자신의 무모한 도전이 현업에서는 어떻게 체계화될 수 있을지’를 효과적으로 어필해 내는 것이 덧붙여져야 할 것이다.

/주홍철 기자 j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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