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감소, 공급은 증가
10개 기준 3380원 2.9% 하락

지난 겨울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이후 고공행진하던 계란값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수요량이 감소하고 공급량까지 뒷받침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채소류가격은 폭염·우천 등의 기상악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다.

3일 한국물가협회 대전충남지회가 발표한 이달 첫째 주 대전지역 생활물가 동향에 따르면을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이달 첫째주까지 14주 연속 3480원의 보합을 이어가던 계란(10개) 가격이 3380원으로 2.9% 하락했다. 초·중·고교의 급식소가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계란의 수요량이 감소하고 최근 공급량까지 뒷받침돼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계란 수급의 불안정과 양계 농가의 경영부담이 해소되면서 계란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중순 AI 청정국 지위가 회복되면 미국산 계란도 수입이 가능해진다.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계란의 관세 부담이 없어지면 국내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류는 무더위와 잦은 우천 등 불규칙한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생육이 악화돼 상승세를 보였다. 무(개) 값은 전주에 비해 32.9%나 상승하면서 2100원에, 시금치(한 단)는 26.5% 상승해 3100원에 판매됐다. 배추(한 통)는 산지 우천에 의한 출하작업 지연과 상품의 물량 부족으로 26.1% 상승해 2300원에 거래됐다. 파(㎏)와 상추(100g)도 크게 상승해 각각 2780원과 1650원에 거래됐다.

한우는 시중 소비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도축물량 감소로 반입량이 줄면서 등심(1등급) 500g당 1.2% 올라 4만 3000원에 거래됐다. 손질 육계 1㎏ 한 마리당 닭고기 가격은 5680원으로 3.3% 상승했고 삽겹살(500g)은 1.6% 하락해 1만 2000원 판매됐다. 참외(㎏)는 출하 마무리 단계를 맞아 시장 내 반입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주 3900원에서 4150원으로 상승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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