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서울주재>
자유선진당 지도부가 ‘충청권 대통합’의 로드맵을 놓고 동상이몽인 듯 하다.
권선택 쇄신 및 발전 특별위원장의 ‘대표권 부여’에 대해 변웅전 대표와 다른 지도부 간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지난 4일 권 위원장에게 협상 창구의 일정부분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대표권 부여’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으나 이틀 뒤인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다.(본지 7일자)
변 대표의 의중은 무엇일까. 충청권 최대 관심사인 ‘충청권 대통합’ 이슈가 대표권을 부여받은 권 위원장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변 대표가 뒤늦게 존재감 확보를 위해 반대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또 통합을 늦춰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통합 이후 치러질 전대 지도부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변 대표가 지도부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변 대표와 달리 다른 지도부는 대통합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일명 ‘이회창 전 대표의 사퇴’ 약발(?)이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울러 내년 총선에서 선진당이 참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변 대표는 대통합이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다른 지도부는 ‘속도전’을 요구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변 대표와 지도부 간 ‘대표권 부여’를 놓고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는 사이 통합의 길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특히 심 대표측은 권 위원장에게 ‘대표권 부여’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권 부여’가 당 내는 물론 이해 당사자들에게까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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