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발전위원장 최재성 임명
추미애 표 혁신기구 내주 발족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와 적폐청산위원회(적청위) 위원장에 각각 최재성 전 의원과 박범계 최고위원(대전 서구을)을 각각 임명했다.

당초 혁신위원회로 명명됐던 정발위는 당 체질 강화를 위한 제안과 100만 당원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적청위는 정발위 관련 입법과제를 다룰 예정으로 ‘추미애표’ 혁신기구라 할 수 있다. 이들 기구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통해 내주 중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 대표는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주요 기구 출범 일정을 정하며 추미애표 혁신과 당 정비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권리당원 권한 강화 등 그 향배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 작업과 맞물려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러한 두 위원회 구성 계획을 결정했다고 박완주 수석대변인(충남 천안을)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기구의 명칭 결정과 관련, “혁신이 갖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뭔가 자꾸 바꿔야 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궁극적 취지는 당 발전과 관련된 제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당발전위원회로 정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성 시기에 대해선 “지방선거를 포함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쨌든 길게 끌 일이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자고 해서 다음주 안에 구성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직선거 후보자는 경선을 통해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권리당원 50% 이하, 유권자 50% 이상을 반영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를 맡았던 2015년) ‘김상곤 혁신안’을 다 뜯어고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최고위원들과 당 대표가 공감대를 이뤘다”라며 “(추 대표는) 그렇다고 기존 혁신안이 지고지선(至高至善) 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추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군, 최 전 의원은 경기지사 후보군이라는 이유 등으로 정당발전위가 당원 반영 비율 높이기 등 지방선거 공천 방식을 변경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선수가 룰을 정하면 혼란이 온다”라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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