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도심에서 심야시간대 조폭들이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에서의 조폭들 간의 폭행 사건은 잊혀질만하면 터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조폭들 간 보복성 폭행으로 드러나 아직도 조직폭력배들이 세력다툼이 여전함을 보여준 것으로 조폭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조폭 조직원들이 가담한 집단폭행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일 새벽이다. 경찰에 검거된 A파 조직원 10여 명은 대전 도심 한복판 골목에서 B파 조직원들을 둔기로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이날 B파 조직원들이 탄 차량을 자신들의 차량으로 가로막은 후 둔기로 승용차 등을 부수고 집단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수사결과 이번 조폭들의 집단폭행은 우발적인 것이 아닌 준비된 보복성이었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해준다. A파 조직원들이 B파 조직원들을 만나면 폭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전에 야구방망이를 준비해 가지고 다녔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B파 조직원 4명이 A파 조직원 한 명을 집단폭행한 데 대한 보복성이었다는 것이다.

대전에서 조폭들의 폭행 사건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조폭들이 세력 다툼과 위력과시 등을 위해 폭행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선 보도방 연합회를 구성해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챙긴 혐의로 대전 폭력조직 3개 파 조직원 5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폭력조직원과 추종세력 70여 명이 ‘기강을 잡는다’고 후배 조직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이같이 대전지역의 조폭은 파벌 간 집단폭행까지 서슴지 않으며 위세를 떨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시시때때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폭 근절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대전의 조폭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사건이 일어난 뒤 폭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이 타지로 도피하자 경찰력 100며 명을 동원해 사건발생 이틀 만에 20명을 검거했다. 이와 함께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100일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조폭 엄단 방침을 밝혔다.

우리는 대전경찰이 조폭 근절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경찰은 수사와 처벌만 갖고는 조폭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조폭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등 조직 와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하니 결과가 기대가 된다. 하지만 조폭의 근절은 어느 특정 시기에만 집중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보다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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