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5조 증가 8조 1000억 이자이익 18조…1조 이상 증가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추이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8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발생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면서 대손비용이 큰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2017년 상반기 중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원) 대비 5조 1000억 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4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 전체 순익은 5조 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6%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조 원의 적자를 보였던 특수은행은 올 상반기 2조 9000억 원의 순익이 발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동기(0.27%) 대비 0.44%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8%로 전년 동기(3.43%) 대비 5.5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71%, 9.3%를 기록하며 0.15%포인트, 1.81%포인트 높아졌고 특수은행의 ROA, ROE는 각각 0.7%, 8.46%로 전년 동기 대비 0.94%포인트, 11.3%포인트 상승해 흑자로 전환됐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 원으로 전년 동기(16조 9000억 원) 대비 1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요구불 예금 등의 증가로 조달비용이 감소해 순이자마진이 상승(0.06%포인트)한 데 기인한다. 순이자마진은 1.61%로 예대금리 차이 확대 등으로 0.06%포인트 늘었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조 5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 3000억 원 증가했다. 환율 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출채권 매각이익(2000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 4000억 원) 대비 5조 7000억 원 크게 감소했다. 전년 동기 거액의 대손비용 반영 효과가 소멸되면서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 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5조 1000억 원 급감했다.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8000억 원) 대비 1조 3000억 원 감소한 반면 법인세 비용은 2조 1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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