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두번째로 낮아…세종 세입자 미확보, 충남·북 미분양 원인

지난달 충청권의 주택 입주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세입자 미확보, 충남과 충북은 미분양이 원인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청권의 입주율은 79%다. 78.7%를 기록한 강원권을 빼곤 가장 낮은 것으로 지방 평균인 81.4%에도 미치지 못했다. 입주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85.4%를 기록했고 이어 제주(84.2%), 대구·부산·경상권(83.3%), 인천·경기권(82.6%) 등의 순이다.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3.3%로 가장 많았고 기존주택 매각 지연(20.6%), 기타(19%), 분양권 매도 지연(14.3%), 잔금대출 미확보(1.7%) 순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은 세종의 경우 세입자 미확보가 원인으로 보인다. 세종은 지난 4월 월별 최다 물량인 약 7000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왔는데 최근엔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전세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세종의 전세가 변동률은 -0.27%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받쳐주지 못했다.

충남과 충북은 준공후 미분양주택 물량이 이유로 꼽힌다. 충남과 충북의 준공후 미분양주택 물량은 1021세대와 689세대로 광역단체 중 경남(1279세대)에 이어 많았다.

입주율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은 계속해서 전세가가 하락 중이어서 인근 전세수요가 몰려들어 입주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세가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세종의 ㎡당 전세가는 176만 원으로 대전(194만 원)보다 저렴해 전세 수요 유입은 더욱 빨라져 입주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준공후 미분양물량은 물론 미분양물량 역시 상당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6월 기준 충남과 충북의 미분양주택 물량은 8020세대와 7108세대로 충남은 경기(1만 1229세대), 경남(9166세대)에 이어, 충북은 경기, 경남, 충남, 경북(7514세대)에 이어 많다. 미분양주택은 자연스럽게 준공후 미분양주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입주율이 떨어질 수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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