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그들 어깨의 무게.

(9일 대전 중앙시장 화재 현장의 소방관들)

 

"문을 열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한 소방관의 말. 
이들은 그저 
서로가 서로의 힘이 돼주며 
스스로를 다독일 뿐이다.
생명의 위협을 자주 겪기에 
유서를 미리 남기기도 한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유가족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이별을 맞이한다. 
그런 사고를 목격하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런 상황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나중에 
아버지가 없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바람을 유서에 담아 쓴다."

"매일 출동할 때마다 
그런 일들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내가 불안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유서를 맡긴다. 
혹시라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인사 없이 떠나는 건 
슬픈 일이기 때문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이야기 중에서.

 

사진=전우용 기자
영상=대전소방본부 제공
글/편집=금강일보 편집부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