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는 한미동맹 해체 의미"…박찬주 대장에 대해선 옹호성 발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9일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는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을 해체하는 것 아닌가.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 추진은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예비역 장성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자주국방을 하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과거 마르크스주의에서는 노동자가 궐기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네오마르크스주의에서는 세상을 바꾸려면 교육·문화 분야를 점령해야 한다는 이론이 나온다"며 "좌파들이 전교조를 통해 젊은 세대의 생각을 많이 바꿨고, 영화·드라마·문화계에도 좌파코드가 횡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파 진영의 대비가 부족했다"며 "우리는 우파 진영의 가치나 이념을 세우기보다는 오히려 권력 갈등이나 분열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TV로 온 국민에게 생중계되는데 판사가 무죄 선고를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탄핵 과정에 박 전 대통령에게 공천받고 국회의원을 하는 사람들이 의리를 저버리는 것도 용납될 수 없다"며 "경남지사를 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철저하게 당했지만, 외부에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전투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아야 당이 살아난다. 특히 공천만 주면 쉽게 당선되는 지역의 의원들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임명직 비슷하게 뽑힌 의원들이 싸우지 않고 뒤로 물러나고 아군에게 총질해서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어 "현 정부의 실정이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여 전쟁에 나서야 한다"며 "실험정부가 실험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잘못된 실험들이 쌓이면 연말 정도면 국민이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어려워지는 데 10년이 걸린 만큼 복원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을 받은 김병관 전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현 정부가 대미·대북 정책에서 실수가 잦고 모자란다"며 "북한과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갑질 의혹'을 받는 박찬주 대장에 대해서는 "잘못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생각이 든다"며 "군 인사를 앞두고 논란을 일으켜 군 인사를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장성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인민재판처럼 진행되고 있어서 보는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한국당이 야성을 되찾아 잘 싸워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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